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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태광 사돈기업 갈등, 법정소송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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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태광 사돈기업 갈등, 법정소송으로 비화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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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홈쇼핑 인수를 둘러싸고 촉발된 사돈기업 롯데와 태광의 갈등이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8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우리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방송위원회가 내린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승인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사위로, 오너들이 사돈 관계인 양사는 우리홈쇼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 전에는 한때 공조를 이루기도 했다.

롯데는 2001년 ㈜디지털홈쇼핑이라는 사명으로 홈쇼핑 사업 진출을 위해 405개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할때 태광산업과 손을 잡았었다.

그러나 태광은 우리홈쇼핑 지분 45.04%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하다 롯데가 지난해 8월 지분 53.03%를 취득해 단숨에 최대 주주가 되자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촉발됐다.

또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최대 규모의 태광 소속 MSO(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 계열인 경기도 용인, 수지지역의 한빛기남방송과 수원지역 한국케이블TV수원방송, 평택, 용인지역 경기케이블워크에서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는 하지만 태광산업의 강경한 반발에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공조에 나서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 사업을 원활히 유지하려면 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MSO는 티브로드의 모체인 태광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직접 우리홈쇼핑 인수 시너지 발생을 위해 태광산업과 공동경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공조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여러가지 방안 가운데 공동경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또 태광이 소송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태광산업을 2대 주주로서 적격 대우할 것이며 `윈-윈'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며 "우리홈쇼핑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시기이며 태광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힘으로써 태광측을 자극하기 보다는 껴안으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태광은 우리홈쇼핑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경방측과 지분 매입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다가 롯데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걸 지켜만봐야 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롯데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높은 수위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공조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라는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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