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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보다 비싼 관용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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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보다 비싼 관용차량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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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시장·군수와 의회 의장이 타는 관용차량이 크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3천㏄급 대형차종이 등장하고 농촌의 웬만한 아파트 1채 값인 5천만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차량도 늘고 있다.

8일 충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영동군은 최근 군수와 의장이 탈 관용차량으로 국내 최고급 승용차종 중 하나인 2천800㏄짜리 체어맨을 구입했다.

두 차량 모두 네비게이션과 최고급 오디오, 알루미늄 휠 등 풀 옵션이 적용돼 조달청 구매가격만 대당 5천365만원이다.

영동군수와 의장이 4년간 타던 2천㏄급 그랜저XG 운행거리는 고작 20만8천㎞와 12만7천㎞를 넘겼을 뿐이다.

군(郡) 관계자는 "농촌지역 특성상 비포장 도로가 많고 운행거리도 많아 안전하고 튼튼한 차량을 찾는 과정에서 2천㏄급은 마땅한 차종이 없어 바로 윗급인 체어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동참여자치시민연대 임대경(59) 회장은 "재정자립도 20%를 밑도는 가난한 살림에 5천만원이 넘는 최고급 승용차가 과연 어울리냐"며 "자동차 품질과 성능이 향상됐는 데 겨우 4년 탄 승용차가 낡았다고 갈아치우는 것도 납득하기 힘든 사치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청원군의회는 작년 네비게이션 등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5천만원대 체어맨을 의장 전용차량으로 구입했다가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회단체 등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고급차 구입을 비난하자 군의회는 이 차량을 차고에 넣어둔채 반년 가까이 방치해오다 작년 7월 새 의장이 뽑힌 뒤에야 운행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음성군의회도 의장 전용차량을 2천800㏄짜리 체어맨(4천519만원)으로 갈아치웠다.

충북도도 대형화에 가세해 지난달 도지사 의전용 차량인 2천300㏄ 체어맨을 없애고 6천만원을 들여 3천500㏄급 에쿠우스를 새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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