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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개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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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개를 물었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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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는 경찰에 쫓기던 강도 용의자가 경찰견을 먼저 물었으나 결국 스스로 자초한 경찰견과의 '이빨 싸움'에서 완패함으로써 경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8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쯤 네이피어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 칼을 들고 들어가 돈을 요구하던 2명의 남자가 경찰에 쫓기게 되자 이들 중 한 명이 자신들을 뒤쫓으며 으르렁거리는 경찰견에게 달려들어 몸통을 물어 버렸다.

그러나 그가 덥석 이빨을 꽂은 경찰견은 지난 해 무장 강도와 맞서다 칼에 찔려 죽을 뻔하다 살아난,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 무서울 게 하나 없는 경찰견 '에지'로 그로서는 잘못 건드린 셈이었다.

에지의 즉각적인 반격으로 그는 두 번 다시 이빨을 꽂을 틈도 없이 두 손을 번쩍 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존 맥그리거 형사는 강도 용의자들 가운데 한 명이 에지에게 먼저 이빨을 꽂았으나 그로서는 잘 못 건 싸움이었다면서 "이빨 싸움에서 에지가 쉽게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 용의자들이 이날 대낮에 복면을 하고 슈퍼에 칼을 들고 들어가 주인을 때리고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돈을 빼앗아 달아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인근 숲속에 있는 둑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에지가 냄새를 맡고 그들을 추적해가자 한 남자가 달려들어 개를 물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남자는 곧 개와의 싸움에 져 경찰에 붙잡혔고 다른 한명은 둑 아래로 뛰어내려 달아나려다 다른 경찰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경찰견 훈련 담당인 앨 맥리 경사는 지난 해 강도의 칼에 찔려 죽을 뻔하다 다른 개로부터 수혈까지 받으며 긴급수술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이후 에지는 더욱 용감해졌다면서 절대 머뭇거리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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