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기후변화 '구세주'에 1천만 파운드!
상태바
기후변화 '구세주'에 1천만 파운드!
  • 연합뉴스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2.09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구세주'를 찾습니다. 상금 1천만 파운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최근 지구온난화 위험을 경고한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영국의 재벌 리처드 브랜슨 경이 1000만파운드(한화 약 183억원)를 내걸고 구세주 모집에 나섰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브랜슨 경은 이를 위해 '가이아 이론'을 창안한 제임스 러브록, 미 정부에 기후변동 가능성을 처음 경고한 제임스 한센 항공우주국(NASA)연구원, 호주 동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팀 플래너리 등 저명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조직,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 또는 저장하는 기계나 장치를 발명, 또는 설득력있는 방법을 창안한 사람에게 상금을 수여한다고.

'가이아 이론'은 영 과학자 러브록이 1978년 내놓은 '지구는 그 대기 해양 토양과 생물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가설이다.

브랜슨 경은 이날 런던 소재 캔싱턴 루프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며 이 자리에는 앨 고어 전 미 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000만파운드 현상 공모는 지난 2004년 미국의 X 프라이즈 재단이 100km 상공의 '우주' 여행을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상업용우주선 개발팀에 1천만달러현상을 내걸었던 이른바 'X-상(賞)'을 본딴 것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흡수 취지로 마련된 이번 현상이 "상업여행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빨리 배출시킬 수 있는 용도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아이러니"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시도되거나 입증이 안된 기술에 의존하는 것보다 불필요하게 많이 배출되는 화석연료를 규제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브랜슨 경은 또 버지니아 갈락티카 공장 설립건으로 구설수에 올라 있다. 이는 'X-상' 공모에서 당첨된 아이디어인 비행기술을 이용해 우주에서 관광산업으로 돈벌이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90초간 우주 여행선에 탑승하는 가격이 1인당 10만파운드인 우주선은 수천 갤론의 로켓연료를 태우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가 그동안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구호나 자선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점도 호사가들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브랜손 경의 현상 공모가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낮춰주거나 적어도 금세기말까지 증가량을 낮춰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