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 바야데르’ 세계 초연과 각기 다른 버전
세계적으로도 ‘난작(難作) 중의 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의 세계 초연은 키로프 발레단에 의해 1877년 2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라 바야데르’는 ‘백조의 호수’, ‘해적’,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고전 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1822년 3월 11일 ~ 1910년 7월 14일)’가 동양적 분위기에 매료되어 안무한 것으로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특히 극 중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고 숨 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발레단은 드물다. 키로프 발레단(마린스키 버전) 외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루돌프 누레예프 버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나탈리아 마카로바 버전), 볼쇼이 발레단(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이 꾸준히 이 작품을 공연하는 단체에 꼽힐 뿐이다. 따라서 ‘라 바야데르’ 레퍼토리를 벌써 네 번째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준이 세계적인 위치에 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러시아에서는 19세기에 초연되었지만, 유럽에서는 망명한 ‘루돌프 누레예프’가 1960년대에 ‘마고트 폰테인’과 함께 3막의 ‘망령들의 왕국(The Kingdom of the Shades)’만 재현되어 처음 소개되었고 , 미국에는 ‘나탈리아 마카로바’의 원전 복귀 판으로 1970년대에 초연되었다.
런던에서는 ‘누레예프-폰테인’이, 파리 초연 시에는 ‘누레예프’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뚜왈이었던 ‘노엘라 퐁트와’가 춤추었다. 뉴욕에서는 ‘나탈리아 마카로바’와 ‘앤서니 도웰’, ‘신시아 하비’가 전막을 추었다. 한국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에 ‘마린스키 버전’으로 무대에 올렸다.
버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모두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3막의 ‘망령들의 왕국(The Kingdom of the Shades)’을 끝으로 장식하는 버전은 ‘차부키아니’, ‘세르게이예프’, ‘누레예프’판이 있다. 또한 2막을 ‘망령들의 왕국’으로 구성하고 3막을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과 사원의 붕괴를 끝으로 장식하는 ‘마카로바’판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2009년 4월 17일~4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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