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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대항 PCS 연합 해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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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대항 PCS 연합 해체되나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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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 KTF와 LG텔레콤이 유지해온 우호적 관계가 3G 시대를 맞아 흔들리고 있다.

KTF가 3G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독자 행보를 걸으면서 LG텔레콤과의 로밍계약을 점차적으로 해지하겠다는 방침을 예고해 LGT로서는 향후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형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F는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2G 전용 교환국사를 폐국, 3G 교환국사와 통합 운영하기로 하는 등 2G 시설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주파수 수요가 적은 일부 지방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회선 용량을 줄이는 등 본격적으로 2G에서 3G 기반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기지국 임대료와 전기료,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 3G 시설의 고도화와 품질 개선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 경우 KTF와 기지국을 공유하는 등 로밍계약을 맺어 비용을 절감해온 LG텔레콤으로서는 기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추가 시설을 설치할 수밖에 없어 비용부담이 증가될 전망이다.

KTF와 LGT의 로밍계약은 동일 주파수대를 사용하는 PCS 사업자간 협력관계의 대표적, 상징적 사례로 받아들여졌음을 감안했을 때 KTF의 이 같은 방침은 자체 경영효율성 제고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KTF 관계자는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서비스 품질을 위해 내년부터 시장 수요를 검토해 3G 시설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경우 LGT와 유지해온 기존의 로밍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관계의 변화 조짐은 이미 최근 불거진 `LGT 따돌리기' 논란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LGT는 최근 "SKT와 KTF가 서로 번호이동 전산망을 차단하면서도 LGT에 대해서는 그대로 열어두고 추가 리베이트를 지급하면서 고객을 빼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통신위원회에 신고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SKT와 KTF 양사는 전산망 차단 여부와 별개로 "LGT를 대상으로 서로 `짬짜미'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미 KTF와 LGT의 관계는 냉각될 만큼 냉각된 상태다.

이런 변화는 최근 3G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KTF가 기존 2G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SKT를 견제하기 위해 같은 주파수대를 사용하는 PCS 사업자이자 업계 3위인 LGT와의 협력이 일정부분 필요했지만 동등한 조건에서 SKT와 맞설 수 있는 3G 시장에서는 독자적으로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KTF의 뒤에는 모회사인 KT가 3G 재판매라는 수단으로 강력한 지원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KTF와 LGT가 각각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와 리비전A(rA) 방식으로 3G 시장에 진입한 것 또한 기존 양사의 공통분모를 없앴다. 실제로 최근 KTF는 같은 HSDPA 진영인 SKT와 함께 LGT를 겨냥해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3G 시장에 무임승차하려 한다"고 비판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KTF와 LGT가 공동보조를 취해 SKT를 견제하는 형국이었다면, 최근 시작된 3G 시장에서는 업체별로 독자노선을 취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3G 시장을 놓고 벌어질 경쟁에서 LGT로서도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시장에서 SKT와 KTF가 순증 가입자수를 현저히 늘려가며 시장을 주도한 반면 LGT는 전달에 비해 순증 가입자수가 오히려 감소하며 지난 연말부터 이어온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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