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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없는 3G폰 출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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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없는 3G폰 출시 시끌
  • 헤럴드경제 www.heraldbiz.com
  • 승인 2007.03.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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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WIPI)를 뺀 3G(세대)단말기가 논란끝에 결국 이달 말경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와 이통사 뿐아니라 단말기 및 관련 콘텐츠 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위피 탑재 여부를 둘러싼 ‘위피논란’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위피란 PC의 운영체제(OS)처럼 휴대폰에서 게임 등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사별로 각기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위피로 통일, 2005년 4월부터 휴대폰에 의무 탑재하도록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계열과 KTF는 출시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던 위피없는 3세대(G)단말기를 빠르면 이달말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위피를 빼, 무선인터넷 기능은 지원이 안되지만 음성 및 영상통화, 글로벌로밍, 문자메시지서비스(SMS) 등 웬만한 기본 기능 대부분은 갖고 있다. 가격은 20∼30만원대의 중저가다.

업계 관계자는 “KTF가 위피 불탑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엔진만 있고, 정작 어플리케이션은 없어 소비자들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깡통 위피’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3세대 이동통신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위피를 뺀 제품 출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KTF는 큰 논란이 일자 “정통부의 방안을 따라 가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통부는 최근 KTF를 포함한 이통 3사에게 위피 탑재 의무 고시안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바 있다.

KTF는 그러나 입장을 선회, 당초 계획했다 보류한 것으로 여겼던 위피를 뺀 3G단말기의 출시를 강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 측도 통상마찰 등의 우려로 권고 수준 외에 제재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4년 정통부가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으로 위피를 도입하려 하자, 미국측이 크게 반발, 통상 마찰조짐까지 일어난바 있다,위피 적용 문제가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위피가 없는 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국내 관련 콘텐츠업체나 단말기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외산 업체들의 무차별 공세를 막아줄 무기가 사라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이 ‘위피’장벽 때문에 한국시장에 뛰어들지 못했는데, 외피가 없어지면 외산 휴대폰이 물밀 듯 밀려올 것”이라며 “특히 100여개에 이르는 솔루션 및 관련 콘텐츠업체들은 아예 존폐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피를 뺀 3G폰 출시와 관련 정작 KTF측은 현재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KTF측은 “노키아 같은 외국 단말기업체와 협상하는데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에 머물고 있는 ‘위피’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탄력적인 단말기 공급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위피를 뺀 3G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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