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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분유에 쇳조각ㆍ체모…이물질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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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분유에 쇳조각ㆍ체모…이물질 뒤범벅
매일유업'명작프리미엄' '닥터그로맥스'등에… '아기들이 운다'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3.09 0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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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명작’ ‘산양분유’란 제품 이름을 ‘이물질 분유’로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어린이들이 태어 나 먹는 생애 최초의 식품인 분유에 어른이 먹어도 구토를 일으키거나 위험한 이물질이 연달아 검출됐다는 소비자들의 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

매일우유 일동후디스 등 대형 유가공업체들이 만드는 제품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이물질과 쇳조각, 사람 털 등으로 의심되는 것들이 계속 나와 아이를 기르는 주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성분을 알 수 없는 이물질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수거해 가는 바람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성분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소비자보호원 등에 접수된 수많은 피해ㆍ불만 사례 중 대표적인 것들을 정리한다.

#사례1(김미현 소비자)=우리 아이는 임신 6개월만에 태어난 ‘특수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광고를 통해 면역에 좋다는 매일유업 ‘산양분유’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채 한달도 안 먹여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매일우유측에서 찾아 와 수거를 해가며 새 분유 한통과 샘플 몇 개를 놓고 갔습니다.

그후 아이가 감기에 걸려 혹시 우유 이물질 때문이 아닌가 싶어 매일유업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 보내 온 검사 결과에 따르면 “건조과정에서 생긴 이물질이며 다른 대장균이나 병균은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후 제품을 같은 회사의 ‘프리미엄 명작’으로 바꿨습니다. 또 이물질이 나와 7일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했습니다.

회사측에 전화를 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습니다. 또 수거해 가서 검사하겠다고 했으나 거부했습니다. 검사결과를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례2(박소영 소비자)=태어난지 4개월 된 딸에게 매일유업 ‘프리미엄 명작’을 먹여 왔습니다. 2단계 제품을 먹인지 얼마 안돼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 회사측에서 제품을 수거해 갔습니다. 1개월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하니까 “종이 성분이고 박스 포장용지가 들어갔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사람 '체모'가 나왔습니다. 당장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했습니다. 수많은 아기들이 먹는 제품을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참으로 끔찍한 일입니다.

#사례3(성숙연 소비자)=매일유업의 성장분유인 ‘닥터그로맥스(바나나맛)’에서 번쩍번쩍한, 유리성분 또는 투명플라스틱같은 이상한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직원이 찾아 와 샘플링을 해갔습니다. 이 회사 사이트의 유사한 게시물을 보니 단순한 반품이나 환불로는 넘어 갈 수 없는 너무나 엄청난 사안으로 생각됩니다.

시각적으로도 명확하게 구분이 되기도 하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더욱 더 확실해 집니다. 수용성인가 싶어 물을 묻혀 보았지만 녹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물질이 아이들의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성씨는 지난 15일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을 했다)

#사례4(박윤숙 소비자)=지난 1월 초순경에 의정부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일동 ‘프리미엄 분유’ 3개입 한세트를 구입해서 1월 중순경부터 아기에게 먹였습니다. 3통 중 1통을 먹이고 두번째 캔을 개봉해 먹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젖병에 이물질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자석을 대어 보니 쇠로 보이는 가로 1.5mm, 세로 0.1mm의 이물질이 두개나 붙었습니다. 30일 오전에 일동측에 클레임을 제기했습니다. 고객상담실 직원이라는 사람이 와서 연구소에서 분석을 하기 위해 분유를 수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분유의 일부만 가져 가라고 요구했지만 원료 및 캔의 개봉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또 캔 개봉시 발생하는 정전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캔까지 수거해야 한다고 우겼습니다.

일동측의 조사 결과를 수긍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여러 방법으로 조사를 해 보겠다는 말에 분유와 캔을 내 줬습니다. 지난 2월 20일 일반우편으로 일동측의 조사 결과에 대한 공문 3장을 받았습니다.

원료에는 문제가 없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물질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포장재인 캔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 쇳조각은 젖꼭지를 통과할 만큼 아주 가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대로 수유가 되었다면 아기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캔의 스크래치까지 다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캔과 분유를 수거해 가 놓고서 전화 한통 없이 자사 제품의 원료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종이 한장에 써서 보낸 일동측의 성의 없는 대응에 너무 화가 나고 기가 막힐 뿐입니다.

매일유업측은 산양분유 속 이물질에 대해 "분유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탄화물이 종종 분유 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들이 이를 이물질로 오해하기 쉬우나 탄화물은 인체에 무해하며 공인기관으로부터 확인도 받았다. 따라서 탄화물은 이물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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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2007-03-09 19:14:12
탄화물은 인체에 무해하니 이물질이 아니다...
그것을 인정해줄 공인기관이라...매일유업은 인정할것은 인정을하고 개선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고의가 아니고 실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