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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소비자불만 결산]식음료..이물질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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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소비자불만 결산]식음료..이물질 불만 폭주
  • 이지희 기자 sbnu11@yahoo.co.kr
  • 승인 2009.12.17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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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올해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지난 11월까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에 접수된 식음료 관련 소비자 피해 제보는 총 602건에 달했다.


주요 피해유형으로는 ▶식품이물질 발견 291건(48.3%) ▶품질불량 168건(27.9%) ▶상품정보 불량 76건(12.6%) ▶고객 상담 관련 44건(7.3%) ▶반품,환불거부 7건(1.2%) ▶기타 16건(2.7%)등 이었다.


올해는 식품이물질 관련 제보가 식음료 제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주로 발견 된 이물질은 ▶벌레 148건(50.9%) ▶곰팡이 68건(23.4%) ▶금속 48건(16.5%) ▶비닐 8건(2.7%) ▶기타 19건(6.5%)이었다.


기타에 속했던 이물질은 머리카락, 실, 테이프, 풀, 고무조각, 돌, 휴지 등 종류도 다양했으며 심지어 사용한 콘돔까지 있어 소비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식품이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제조-유통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물질이 나와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소비자만 속앓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업체에 개선을 촉구하면 도리어 블랙컨슈머로 몰리는 경우도 있었다.


식음료의 특성상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변질된 제품을 섭취한 후 보상 문제를 두고도 소비자와 업체 간 갈등이 빈발했다.


“컵 라면 스프에 애벌레..‘고단백’보강?”



천안시 신부동의 김 모(남.36세)씨는 지난 11월 마트에서 구입한 삼양 컵라면을 끊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물을 붓고 기다렸다 몇 젓가락을 먹던 중 허연 건더기가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건더기 스프인가 싶어 건져 올린 김 씨는 애벌레임을 확인하고 기겁했다.


김 씨는 곧바로 삼양라면 고객센터에 연락했고 즉시 영업사원이 방문해 제품을 회수해 갔다. 하지만 그 이후 업체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김 씨는 “평소 즐겨먹던 라면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와 너무 놀랐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건 아니지만 먹던 음식에서 벌레가 불쑥 튀어나와 불쾌하다. 뜨거운 국물에 애벌레가 일부 녹아들었지 않겠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제품을 회수 해 갔으면 어떤 과정에서 애벌레가 유입됐는지 조사한 결과를 통보해 주거나 진행상황을 말해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 아닌가. 그러나 일언반구 없이 제품회수만 하면 그만이라는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삼양라면 관계자는 “내부적 원인규명 결과 유통과정 중에 생긴 화랑곡나방의 유충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고객을 찾아가 이러한 결과를 말씀드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계란 깨자 구더기‘우글우글’”..“뭐가 문제?”




구리시에서 3명의 친구들과 살고 있는 직장인 임 모(여.23세)씨는 지난 8월 집근처 G마트에서 세일중이라는 계란 한판을 4천400원에 구매했다.

다음날 계란 프라이를 만들기 위해 계란을 깨트린 임 씨는 노른자가 물처럼 흐물흐물 거린다고 느꼈지만 출근준비에 바빠 찜찜한 마음을 뒤로 한 채 계란프라이를 먹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임 씨와 친구들은 모두 복통을 호소했다. 혹시나 싶어 다른 계란들을 깨보니 연이어 심한 악취와 함께 검은색 액체가 흘러 나왔다. 구더기까지 기어 나오는 걸 보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음날 구입한 마트를 찾아가 항의하자 “상한 것만 바꿔가지 왜 계란을 전부 깨서 가지고 왔냐”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화가 난 임 씨 일행이 “상한계란을 먹고 배탈이 나서 가져왔다”고 항의하자 마트 측은 “계란 값을 환불해 주면 되지 않냐”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유통기한 경과가 아니라, 여름철 고온의 기후로 인해 변질된 것 같다”며 “소비자에게 제품 환불과 치료비를 보상해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갈비찜에 파리 둥둥"

 

부산 해운대의 박 모(여.38세)씨는 지난 10월 19일 인근 유명 숯불갈비 전문점에서 포장된 양념 갈비찜 한 팩을 1만3천원에 구입했다. 일주일 뒤 갈비찜을 조리하던 박 씨는 새끼손톱만 한 파리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박 씨는 "갈비찜을 끓이는데 검은색 물체가 떠올랐다. 국자로 떠보니 날개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새끼손톱만 한 파리였다"며 이물질 발견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놀란 박 씨는 조리하던 냄비를 들고 음식점을   찾아가 환불을 받았다.

박 씨는 "점장과 담당직원이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중에는 절대로 파리가 들어갈 수 없다고 단정 지었다. 대형 외식업체인만큼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도리어 우리 집의 청결상태를 의심하는 태도가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갈비찜 조리 당시 가스레인지 앞에서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며 조리 중에 파리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음식점 관계자는 "고객이 냄비가 불결하다고 해 직원이 설거지까지 해서 갖다 드렸고 환불도 해줬다. 어떤 보상을 원하는 지 물어봤지만  대답없이 처리하겠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당일 해운대 구청에 민원을 제기, 해당 음식점은 10월 28일 위생 점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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