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이젠 소주를 와인잔으로 마셔야 될 판"
상태바
"이젠 소주를 와인잔으로 마셔야 될 판"
16도짜리 등장...업계는 '돈'에 취하고 소비자는 '물'먹고
  • 이정선 기자 jslee@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1.08 18:03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이 계속 가열되고 있다. 알코올 도수 16도대 소주가 시중에 나왔다. 소주를 기존 소주 잔이 아닌 와인 잔이나 물 잔으로 마셔야 한다는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소주 도수 하락에 따라 소주업체들의 부당이득 증대, 술소비 증가, TV 등 전파매체의 소주광고 등 부작용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시장이 이처럼 혼탁해지고 있는 가운데 술 제조ㆍ판매를 관리ㆍ감독하는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 관계 당국은 방관만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두산주류의 '처음처럼'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바움컴의 김상수대표이사는 "16도짜리 소주는 소주라고 부르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못박았다.

    부산과 경남,울산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대선주조㈜와 ㈜무학이 8일 알코올 도수가 17도에도 못미치는 16.9도짜리 초저도(超低度)소주를 출시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소주 제조업체들은 알코올 도수 하향 조정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소주는 절간고구마, 타피오카 등 싸구려 수입 원료로 만든 주정(원액)에 물을 타서 도수를 조절한 제품이다.

    물을 많이 탈수록 제조원가가 하락한다. 도수를 내릴 경우 가격도 내려야 합리적이다. 그러나 진로, 두산등 10개 소주회사들은 가격은 인하하지 않고 물만 타고 있다.

    이로 인해 이중삼중으로 이익을 더해가고 있다. 도수가 낮아지면서 소주 반병 마시던 사람이 한병, 한병 마시던 사람은 두병, 한병 반 마시던 사람은 2병 이상 마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한병 팔 때마다 생기는 마진이 더 커지고, 전체 판매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면서 여성들이 새로운 소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주업체들은 모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국내 술시장은 소주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익 증가에 따라 여유 돈이 증가하자 이를 광고에 쏟아 붓고 있다. 갈수록 깊어 가는 불황기에 소주광고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진로가 19.8도짜리 소주를 내놓으면서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20도가 깨진 지 불과 3개월만에 무려 3도 가까이 낮아진 초저도 소주가 출시됨으로써 앞으로 소주업계의 도수 낮추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선주조가 이달 중에 시판할 신제품 소주 '씨유(CYOU)'는 소주를 처음 접하는 젊은 층과 부드럽고 순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대선주조 측은 "제품명 씨유는 씨유 어게인('See you again)'의 줄임 말로 20대 젊은 층의 감성에 맞도록 축약해 표현했다"며 "기획부터 출시 단계까지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며, 젊은층 입맛에 맞는 알코올 도수인 16.9도를 결정하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원료소주를 0도 부근에서 급속 냉각시킨 뒤 여과해 숙취를 유발할 수 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소주 본래의 깔끔한 뒷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첨단 냉각여과공법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무학도 이날 '좋은 날 함께 하는 좋은 소주'란 의미의 16.9도 짜리 '좋은데이'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무학 측은 "미세초음파를 통해 알코올 분자를 분해하는 초음파 진동공법을 도입해 장기간 자연 숙성시킨 것과 같은 술 맛을 내고 부드럽고 상쾌한 느낌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인 술에 대한 TV광고가 오후 10시 이후 가능해 앞으로 두 회사는 초저도 소주 시장을 놓고 치열한 TV광고전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소주 도수는 1975년부터 줄곧 25도를 유지해오다 1995년 23도, 올해 초에는 20도로 낮아졌고, 지난 8월 국내 소주업계 대표주자격인 진로가 19.8도짜리 '참이슬 프레시(fresh)'를 출시하면서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귀신 2006-11-09 00:05:13
주류공업협횐가 나발인가 하는 단체가 있다던데.
혹시 담합단체 아닌가 모르겠네.
여자들에게 소주 퍼먹여 술시장에서 남녀 평등 넘어
여성 상위시대 만드라고 작정했구만.
술도수 떨어진 이후 소줏집 가본 사람 모두 안다.
남자 반 여자 반인 곳 보다 여자가 더 많은 곳이 수두룩하다.
순한 담배 만들어 여자 흡연 인구 늘리더니만 이젠 소주장사들이
모방 장삿 속으로 떼돈 버네.
참 고양한 세상이다.

저승사자 2006-11-08 23:55:40
벼록 간 빼먹는 눔들.
우리나라 소주도가 원조는 고 장학엽 선생인 데
지하에서 울것다.
변질이 심해도 정도꺼해야지

천연기념물 2006-11-08 23:52:00
소주 장사들에게 고맙구만.
가뜩이나 살기 어렵고
기분도 팍팍할 때 많은 데
병 나발 불기 매우 좋아 졌구만
우재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잘 따라 가노.
타고난 장사꾼들이구먼.
맥주 잘 안팔릴까봐 걱정되네.

몬테비데오 2006-11-08 23:47:37
기사가 너무 독하네.
술이 순해지면 건겅에 나뿌지 앟고
잘 넘어가고
얼마나 좋은데
이렇게 두들겨 패노.
기자는 무조건 조지고 보는게 직업이란 말이 맞나.'
나는 순한 소주가 좋다.
그런데 기사 내용이 맞다면
술값은 좀 내려애 도독놈 소리 안듣지.

꼴통 2006-11-08 23:45:23
원래 인간상이 똑바르면
술장사 못한다카이.
어따매. 팔도에 있는 10개 소주회사눔들이
담합을 했구만이라.
앞으로 소주도 삼겹살집에서 먹지 말구
새우깡 놓고 마셔두 되것구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