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은 국영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담배산업이 커지면서 중국 내에서 흡연자 증가와 흡연연령 하락 등과 같은 위험스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오는 2025년에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내 흡연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3억5천만명. 성인 가운데 흡연인구 비율도 36%로 미국과 유럽의 21%와 29%보다 크게 높으며 하루 흡연량도 근 15개비로 늘어난 상태이다.
흡연 시작 평균 연령도 지난 1984년 23세에서 1996년에 20세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중학생 가운데 10%가 흡연자라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사무소의 헨크 베케담 소장은 흡연으로 인해 중국 사회가 부담해야 할 대가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말로 중국 내 흡연문제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책결정자들도 흡연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중국 경제에서 담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쉽게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담배산업은 지난 2005년의 경우, 10대 납세기업 가운데 세 곳이 담배업체일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 년에 거둬들이는 담배세만도 300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정부 세입의 8%에 달하고 있다. 담배세 비중은 지방정부로 갈수록 더욱 커져 윈난성 같은 곳은 담배세가 전체 세입의 근 절반에 이르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도 전체 세수의 10%가 담배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보건 관계자들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흡연이 사회문제로 점차 부각되면서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도 흡연 규제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지만 정부 차원의 강력한 흡연규제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담배판촉 규제와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등을 통해 흡연을 규제하기 위한 WHO의 국제담배통제협약을 비준했지만 아직 중국 내에서는 미국이나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담배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저지하기 위한 흡연반대 단체의 활동조차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