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현재 문화재 보수에 쓰일 금강소나무를 가꾸고 있는 곳은 경북 봉화군과 울진군,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등지의 36곳 811㏊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남부지방산림청이 관할하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문수산 일대(80㏊)와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236㏊)로 두 곳에서만 모두 8만 그루에 가까운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인적이 드믄 이 곳 산골짜기에 자라고 있는 금강소나무들은 높이 25~30m, 굵기 40~60㎝ 정도의 거목으로 평균 150살 넘는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
순수 토종이라는 큰 상징성을 지닌 금강소나무는 그 명성에 걸맞게 보통 소나무보다 생장이 3배 이상 느리면서도 곧게 자라며 줄기와 나무 속이 붉은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목으로 쓸 때 뒤틀림이 거의 없어서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棺)을 만드는 데 쓰였고 최근 들어서는 유명 사찰이나 고궁을 고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 보통 소나무의 10배가 넘는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해체된 뒤 지난 2001년에 실시된 경복궁 복원 사업 당시 울진군 서면에서 운반해 간 166그루의 금강소나무는 한 그루당 평균 250만원 가량, 제일 비싼 것은 750만 원에 달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최근 광화문 제자리 찾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울진이나 봉화에서 자라고 있는 질 좋은 금강소나무들이 새 단장하는 광화문의 대들보나 서까래, 문설주로 다시 태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