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역에 기거하는 한 노숙자의 손가락을 고쳐주자는 안타까운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 '이병기'라는 네티즌이 손가락이 잘려나간 노숙자의 사진과 함께 이를 도와주자는 청원의 글을 올리면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1천 명을 목표로 한 이씨의 청원에 8일 현재 2천637명이 서명 할 정도로 네티즌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청원의 글을 통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목포에 온 이씨는 기차를 타기 위해 목포역 대합실에 앉아 있다 옆 자리 노숙인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른 손은 엄지 손가락만 남아 있었고 왼손 또한 상처 부위에 진물이 나고 썩어 들어가고 있는 듯 했다.
깜짝 놀란 이씨는 이 노숙인 두 손을 사진 찍어 인근 약국으로 가 약사에게 보여줬다. "상태가 악화돼 약으로는 치료하기 힘들다. 우선 염증 치료 연고를 발라 염증을 완화 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약사의 말을 듣고 연고를 사와 발라 주었다고 한다.
이 노숙자는 어떤 병으로 두 손에 피가 돌지 않아 동상이 걸려 오른 손가락을 잃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면 왼 손가락 마저 없어질 상태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이씨는 "해당 시에 청원하려 했지만 실상을 급히 알리기 힘들고, 일반적인 민원처리도 몰라 여러분의 도움을 청한다"고 밝혔다.
이씨의 청원에 대해 네티즌들은 "너무 불쌍하다. 안타깝다. 빨리 치료 했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네티즌들의 청원이 뜨겁게 전개되자 해당 관청인 목포시가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