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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 비만 통보제도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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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 비만 통보제도 부작용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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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 예방을 위해 도입된 비만지수 가정 통보 제도가 일부 아이들 사이에서 섭식장애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각 학교에서 아이들의 체질량지수(BMI)를 가정에 통보하는 이 제도는 수년 전 어린이들의 비만을 줄이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도입됐으며, 현재 델라웨어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몇몇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뉴욕을 비롯한 일부 주도 이 제도 도입을 제안해 놓은 상태이며, 일부 개별 학교들은 스스로 이를 채택했다.

    그러나 이 제도 도입을 지지하는 일부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BMI 지수 통보가 아이들의 거식증 등 섭식장애와 지수 해석상 오해, 무기력감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펜실베이니아 블로스버그에 사는 칼린드 던바(6)는 최근 저녁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저녁으로 나온 파스타의 모양이 이상하거나 인형과 노느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학교에서 BMI가 80이라는 통보를 받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비만에 대한 딸아이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주려 노력하는 던바의 어머니는 "내 두살배기 딸아이가 오히려 언니인 던바보다 더 많이 먹는다"면서 "그애는 혹시 어려움(비만)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러드윅 박사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질 나쁜 음식과 과자를 먹이고 제한된 체육시간을 제공하며 BMI 통보를 통해 과체중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구분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아이러니의 극치가 될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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