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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에 옥상으로 도망간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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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에 옥상으로 도망간 도둑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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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간 '초보' 도둑 2명이 옥상으로 도망했다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게 붙잡혔다.

평소 공사판 막노동 등을 하며 용돈을 벌던 A씨와 B씨은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기로 하고 마음먹었다.

이들은 25일 광주 북구 신안동 주택가에서 빈집의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하고는 한명이 안에 들어가 방안을 뒤지는 사이 다른 한명은 밖에서 망을 보기로 '작전'을 짰다.

방안으로 들어간 A씨가 금반지와 목걸이 등 금품 10여점을 주워 담고 있을 때 집주인(34.여)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주인을 발견한 이들은 잽싸게 달아나기 시작했고 집에 도둑이 들었음을 직감한 주인은 급한 마음에 "도둑이야"하고 소리를 질렀다.

한편 2층에 세들어 사는 C양(12)은 이 소리를 "불이야"로 잘못 알아듣고 119에 화재 신고를 했다.

현장에서 달아난 A씨와 B씨는 급한 김에 2층 옥상으로 올라갔으나 집주인의 고함 소리에 주민들이 여기저기서 몰려 나오는 바람에 다른 데로 도망하지 못하고 `독안에 든 쥐'의 꼴이 됐다.

현장에 도착한 광주 북부경찰서 소방관들은 구경꾼은 잔뜩 몰려나와 있는데 연기는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다 사람들의 설명을 듣고 상황을 파악했다.

진압대장을 비롯한 소방관 4명은 옥상에서 내려오던 이들을 수상히 여긴 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안에 남아 있는 A씨의 발자국과 A씨 일행이 훔친 반지 등을 확인하고 범행을 자백받은 뒤 둘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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