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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참을수 없는' 불륜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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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참을수 없는' 불륜의 가벼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2.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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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감독 장문일ㆍ제작 아이필름)은 제목만큼이나 도발적인 내용과 베드신으로 이목을 끌었다.

감독은 “사랑과 섹스에 관한 네 남녀의 동상이몽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자유에 대한 본질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지만, 애초의 의도 대신 영화 러닝타임의 절반은 주인공들의 베드신으로 채워졌다. 결혼에 대한 성찰이나 현대 여성의 욕망에 대한 탐구보다는 김혜수의 육감적인 몸매와 섹시한 이미지만을 과장하고 소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유부녀의 불륜을 소재로 한 ‘바람피기 좋은 날’은 영화 ‘타짜’에서 과감한 노출연기를 보여준 김혜수가 주연을 맡는다고 해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과연 김혜수의 노출 수위는 관객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극 중 “선천적으로 예민하게 태어났다”고 말할 정도로 섹스에 탐닉하는 김혜수는 숫총각 대학생(이민기 분)의 어설픈 손짓에도 단말마를 내지르고, 옷을 훌훌 벗어버린다.

현실세계에서 기혼자의 외도는 가정을 파탄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나 ‘바람피기 좋은 날’은 유부녀가 남편 아닌 남자와 만나 연애하고 잠자리를 갖는 과정을 가볍게 다루고, 심지어 남편에게 외도 사실이 발각된 뒤 도망치는 장면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해 TV드라마에 이어 스크린도 ‘불륜불감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교차편집한 두 여배우의 베드신에 시선을 뺏길지언정 감독이 의도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기에는 이야기가 엉성하고 빈 곳이 많다.

외도 사실이 발각된 후 김혜수가 남편과 화해하는 장면은 웃어 넘기기 어려운 코미디로 표현됐다. 화해의 비밀은 ‘맞바람’에 있었다. ‘바람피기 좋은 날’은 불륜을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게 그려냈다. /유지영 기자(trustno1@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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