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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관계 정자끼리도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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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관계 정자끼리도 협력한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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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나 생쥐 등 일부 설치류 동물의 정자들은 머리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 경쟁관계에 있는 정자끼리 몸을 연결해 난자를 향해 질주하는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또한 이들은 고환이 클수록 정자의 고리가 더 심하게 구부러져 결합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셰필드대학의 진화생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포유동물의 정자들이 헤엄치기 편리하도록 머리 부분이 노처럼 생긴 반면 쥐와 생쥐의 정자 머리 부분은 낫 모양인 것에 궁금증을 가져왔다.

종전 연구에서 학자들은 유럽의 들쥐 아포데무스 실바티쿠스(Apodemus sylvaticus)의 정자들이 최고 100마리까지 고리로 연결돼 일종의 기차 형태를 만들며 이렇게 뭉친 정자들이 단독행동하는 정자보다 빨리 헤엄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물의 정자 세포는 통상 수백만 마리가 하나의 난자를 향해 경쟁적으로 돌진해 건강한 정자가 수정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자들은 이런 이론의 진위를 시험하기 위해 37종의 설치류를 상대로 이들의 정자와 생식활동을 조사했다.

생식활동이 얼마나 활발한 지는 이들의 고환 크기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측정했다. 고환 크기와 생식활동 빈도는 대체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 결과는 고환이 큰 경우일수록 정자의 고리 모양이 더 심하게 구부러져 있을 뿐 아니라 노르웨이의 시궁쥐와 집쥐, 북미의 주머니쥐는 물론 일부 곤충에서도 정자간의 협력이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는 정자간 협력이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계에 보다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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