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시가 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끄러운 보고서인 '헛일 사례집'을 내 눈길을 끌었다.
시는 2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황철곤 시장과 6급 이상 공무원이 모인 가운데 2007년도 시정주요업무 시행계획 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각 실과장이 업무보고를 하면서 부서별로 헛일 사례를 따로 발표토록 했다.
해마다 연초에 갖는 부서별 업무보고와 특수시책 등이 보고되는 자리에서 반성문에 가까운 헛일 사례가 발표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각 부서에서 쏟아낸 헛일 사례는 그야말로 다양했다.
세정과에서는 지방세 자동이체 신청자에게 3만8천386건의 고지서 발급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상당수 납부문제가 발생했다며 개선계획을 내놨다.
미래혁신과에서는 중앙부처와 상부기관과의 동일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의로 시간과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잦은 출장을 비롯해 업무시간 민원업무를 제쳐두고 조별 회의나 교육내용 전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례를 '고백'했다.
환경시설사업소에서는 3단계로 간소화할 수 있는 업무를 무려 8단계에 걸쳐 복잡하고 원시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절감까지 가능한 개선계획을 냈다.
특히 푸른도시조성사업소에서는 각종 보고서 작성시 컬러 사용에 따른 출력시간과 예산 낭비를 비판하는 등 재미있고 기발한 헛일 사례가 날카롭게 지적됐다.
하지만 장시간 외출이나 사적인 업무, 종일 인터넷 검색 등 공무원 복무와 품위 등과 관련한 민감한 헛일 사례들은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