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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훈련병 사망, 1급 훈련병의 사망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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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훈련병 사망, 1급 훈련병의 사망 원인…
  • 온라인 뉴스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5.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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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1급 판정을 받은 건강한 육군 훈련병이 야간 행군 훈련 도중 급성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

 

숨진 노 모(23) 훈련병은 뇌수막염을 앓고 있어 야간 행군 중 고열을 호소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초기 대응으로 훈련병 노 훈련병에게 타이레놀 2정을 처방해 군의 허술한 환자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노 훈련병의 유가족은 이 사실을 알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12일 군 당국은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 소속 노 훈련병이 지난달 22일 오후 7시부터 7시간 가량 20km 완전군장 행군 훈련을 마친 뒤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알렸다.

 

이에 노 훈련병은 고열 증세로 23일 오전 3시 40분경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이날 낮 12시 20분경 지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지구병원은 노 훈련병이 패혈증이라 생각해 3시30분견 건양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노 훈련병은 두 차례 병원을 옮기며 상태가 악화돼 다음날 24일 오전 7시경 사망했다.

 

노 훈련병의 사망 추정 사인은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었다. 하지만 시신부검결과 뇌수막염이 원인이 돼 폐혈증과 급성호흡곤란 증세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노 훈련병의 아버지(52)는 "23일 새벽 고열로 의무실에 갔을 때 빨리 후송했다면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훈련소의 초기 조치가 미흡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확인 결과 야간행군 복귀 후 해당 연대 군의관은 퇴근한 상태라 일병 계급 의무병이 당직 군의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해열 진통제 2정만 처방한 후 노 훈련병을 복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현역 1급 판정을 받은 노 훈련병은 입대 전 특별한 병을 앓은 적이 없어 잠복기가 수일에 불과한 뇌수막염의 특성을 고려하면 입대 후 병에 걸렸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힘없는 훈련병이 선뜻 훈련에 빠지겠다고 나서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노 훈련병의 죽음은 군 내부의 억압적 분위기와 허술한 의료 체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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