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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서 맹포격 받은 조남호 회장 '진땀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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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서 맹포격 받은 조남호 회장 '진땀 줄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8.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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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거센 비난에 진땀을 흘렸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열고 조남호 회장을 상대로 정리해고의 적정성을 집중 추궁했다. 조 회장은 정리 해고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해외 도피 논란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리해고의 타당성에 초점을 맞추고 청문회에 불참해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은 공무집행방해라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원인이 된 정리해고가 반드시 필요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의원들은 경영상의 긴박함 때문에 정리해고를 선택했다는 조남호 회장에게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나 인건비, 배당 등 각종 경영 지표를 제시하면서 추궁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사장, 조남호 회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출처=연합뉴스)



장제원 의원(한나라당)은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14%에 달하고 유동자산이 1조원이나 되는데, 2년간 3천여명이나 정리해고를 감햄할 만한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인 이범관 의원도 "정리해고를 한 뒤 사측이 174억 주주배당과 52억 현금배당을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홍영표 의원(민주당)은 "재벌이라는 특권으로 지난 6월 말에 열린 청문회에 불참했나?"고 기선을 제압하면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엄청난 영업익을 낸 좋은 회사인데도 노동자들은 동종업계보다 30%나 적은 임금을 감수하고 조 회장은 지분을 약 10%에서 15%로 확대하면서  3천여명의 노동자에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소속의 정동영 의원은 조 회장을 향해 정리해고로 자살한 노조원들의 사진을 들이밀며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시오"라고 매섭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여야 의원들의 질타 속에서 "시장의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볼 때 필리핀 수빅 조선소로 선박 수주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며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주주배당은 현금이 아니라 주식 1%를 배당한 것"이라며 "174억원이 아닌 24억원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한진홀딩스 54억원 현금배당은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그룹 계열사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의원들은 조 회장이 지난 6월 청문회를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7월에 2주일간 국내에 체류했던 사실을 지목하며 "기업인으로 마땅히 가져야할 책임감이 없는게 아니냐"며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은 이날 주로 자금 역외유출과 탈세의혹, 용역을 동원한 노동탄압, 조 회장의 해외도피의혹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여당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 등으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서정락 한진중공업 경비용역업체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 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 등 6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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