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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죽쑨' 철강업계, 가격인상으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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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죽쑨' 철강업계, 가격인상으로 돌파구 찾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2.0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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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딛고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고 포스코, 현대제철을 비롯해 주요 철강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최고 29.5% 하락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저점으로 올 1분기 열연 등의 가격인상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9천94억원, 전년보다 12.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1천819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92.1% 줄어든 110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컸다. 유니온스틸은 지난해 영업이익 526억원을 기록해 29.5%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124억원으로 무려 77.2%나 급감했다.




 


이뿐만 아니다.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도 매출은 전년보다 2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3%, 13.6% 감소했다.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은 매출액 9천562억원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억원, -247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이달 중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동부제철도 적자가 우려된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3조2천72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손실 1천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9.9% 증가, 영업이익은 84.1% 급감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시황 불확실성에 환율 급등이 직격타가 되면서 2010년 3분기(누적) 199억9100만원에서 적자전환 됐다.

지난해 전기요금 및 철 스크랩 등 원료가격이 크게 올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 업체들에 비해 생산원가 부담이 컸고,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할인 등을 통한 영업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든든한 수요처인 현대차그룹 덕분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10일, 현대하이스코는 이달 중순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이 15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 영업이익은 1조3천억원으로 27%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철강업황 둔화와 환율급등 등으로 7천370억원에 그쳐 2010년보다 27.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천억원, 3천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동기대비 각각 13.5%, 90%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천억원, 4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35.8% 껑충 뛸 전망이다.

실적발표를 마친 주요 철강사들의 재무현황도 악화됐다. 부채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적자 전환된 포스코강판은 자본총액이 10.8% 감소된 반면 부채 규모는 19%나 늘어났다. 동국제강, 유니온스틸도 자기자본이 2% 안팎으로 감소하고 부채총액은  2.5~5배 불어났다. 포스코 역시 자기자본이 4.2% 증가할 동안 부채총액은 13.7%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가격을 최대 15만원 인상한데 이어 열연 할인폭도 축소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달 주문투입분부터 하이밀·고로재 열연에 대해 할인폭을 t당 3~5만원 가량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재 열연 유통 가격은 t당 81~83만원에서 86~88만원선으로 인상된다. 앞서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은 이달부터 철근 및 형강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하이스코가 주력인 자동차강판의 마진이 안정적이라 이익방어율이 높아 다른 철강사들보다 상대적으로 가장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포스코도 열연 등 철강제품 가격인상이 나서면서 올해 철강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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