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 한 하이마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통업체 중 독보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던 하이마트였지만 경영권 분쟁에 따른 영업력 악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을 뿐더러 주가 역시 등락을 거듭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주가는 인수합병(M&A) 이슈로인해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5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천7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3.2% 늘어났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최대주주 유진기업의 경영권 분쟁 후유증으로 영업력 악화를 부르고 말았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심한 반발을 샀을 뿐 아니라 전국 점포들이 휴점 위기에 까지 몰리는등 홍역을 치뤘다.
또한 소비심리가 위축돼 성장률이 둔화되었고 판촉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이 수익성 둔화를 초래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4분기 5.8%를 기록하며 2011년 8∼9%의 연간 예상치를 뚝 떨어뜨려 놓았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상반기 8%, 3분기 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다.
2011년 누적된 영업이익은 2천574억원으로 전년대비 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천53억원으로 11.8%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1% 증가한 1천395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경영권 분쟁 끝에 매각이 결정나면서 고공행진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인수후보로 지목되던 GS리테일이 하이마트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 흥행이 다소 불분명해져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10일 하이마트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1% 소폭 오른 7만4천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GS리테일의 인수전 불참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하다 깜짝 반등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불과 8일만에 다시 12%나 빠지는 등 약세를 탈출하지는 못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 주가는 M&A 뉴스 흐름에 따라 단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향후 M&A 주체의 가시화시점에 전반적 상황을 고려하여 재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국내 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기도 했던 하이마트 인수는 롯데쇼핑·신세계·홈플러스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4월 이내에 최종 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