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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왕성한 M&A 식욕 주체 못해 재무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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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왕성한 M&A 식욕 주체 못해 재무건전성 '빨간불'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2.02.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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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최근 왕성한 식욕으로 인수합병(M&A) 과  문화·레저 외형불리기에 나섰지만 주요 관련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이랜드 파크 등의 실적 둔화로 재무건전성에 ‘적신호’를 켰다. 


특히 문화·레저 사업의 공격적인 확장은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여서 무리한 M&A에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의 레저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랜드파크(구 이랜드레저비스)의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항목이 크게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 파크의 유동자산은 2009년 말 118억원에서 2010년 말 103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유동부채는 2009년 말 586억원에서 2010년 말 69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은 2009년 말 20.3%에서 2010년 말 14.9% 하락했다.


이랜드 파크의 유동비율은 2009년에도 안정권에 들어서지 못한 수준에서 올해 바닥으로 더 추락하며 불안한 신용능력을 가늠케 했다.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유동비율을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게 평가하고 있다.


유동비율의 보조비율로서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도 2009년 말 16.9%에서 2010년 말 13.7%를 기록했다.


이랜드 파크는 가지고 있는 자본에 비해 부채가 상대적으로 매우 커 부채비율 또한 상당하다.


2010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44억원, 부채총계는 2천164억원이다. 이로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은 884.2%나 된다.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볼 때 부채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비율은 또한 10.2%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의 비율이 매우 낮아 전체적인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이랜드 파크는 최근 몇 년간 우방랜드·동아백화점·한국콘도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재무지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실적도 미끄럼을 타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2010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608억원, 57억원, 34억원에 그쳤다. 2009년에는 아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행진했다.
이랜드파크는 지난 2009년 영업손실은 16억원, 순손실은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랜드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44.8%에 불과했지만 부채비율은 202.7%나 된다.


총 차입금은 7천963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은 2009년 말 871억원에서 2010년 말 1천9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더니 2011년 상반기 말에는 2천608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이랜드는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문화·레저 사업에 부쩍 주력하고 있다.


리조트 퍼시픽 아일랜즈 클럽(PIC) 사이판, 사이판 팜스 리조트 인수 등 리조트 사업 확장 뿐 아니라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만다리나덕, 코치넬리 등을 손에 넣으며 다방면으로 외형불리기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M&A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재무상태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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