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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부사장, 정부 압박에도 빵 사업 접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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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부사장, 정부 압박에도 빵 사업 접지 못하는 이유는?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2.02.1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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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속된 압박에 재벌가 딸들이 줄줄이 베이커리 사업에 손을 뗀 가운데서도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사진>은 오히려 사업 재정비로 의욕을 다지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유경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연간 2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만큼 규모를 키웠다. 지난 2005년 조선호텔 베이커리사업부문에서 물적 분할할 당시 760억원에 매출 규모에 불과 했지만 불과 몇 년 사이 초고속 성장을 일궈 낸 것.

회사의 성장은 대주주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선호텔베이커리 지분40%를 보유하고 있는 정 부사장이 쉽게 베이커리 사업에서 철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또한 조선호텔베이커리가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기 훨씬 이전인 지난 2005년 설립돼 꾸준한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해온 점도 다른 재벌 베이커리와 다르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다른 재벌가 빵사업이 최근 2~3년간 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고  모기업에 기대 손쉽게 사업을 확대해온 점에 비춰 이들과 똑같이 도매금으로 평가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지난 2009년 447억원의 자산을 보유했지만 다음해 682억원 규모로 불어나기도 했다. 


최근 조선호텔베이커리는 골목상권 논란에 따른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오히려 사업재정비에 나서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인 경영하고  있는 이마트에 입점 중인 데이앤데이 매장을  유기농 재료를 강점으로 한 밀크앤허니로 바꾸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 밀크앤허니는 까페형 브랜드로 최근 조선호텔베이커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베이커리 브랜드 ‘아티제’ 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대표가 운영하는 ‘블리스’도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이에 정유경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대기업 베이커리 사업 특혜 조사가 최근 강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철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한참 전부터 해 온 사업인데 갑자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쓸린 것은 유감이며 사업 철수 계획은 전혀 없다”며 “최근 신세계가 단독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것 같이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기업 베이커리 사업 특혜 의혹 조사의 연장선 상일뿐”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베이커리사업 철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조사가 계속되며 철수 압력이 더욱 강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공정위는 최근 조선호텔 베이커리의 베이커리브랜드 달로와요 등이 입점 되어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의 현장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 백화점 입점 시 특혜·판매수수료 혜택 등의 부당지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정부의 계속된 압박 속에서 부당지원이나 특혜는 없었다며 당당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성과 없는 조사로만 끝날지 결국엔 꼬투리를 잡혀 사업진행에 차질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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