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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우선 배송'에 밀려 '무생물'은 한달간 종적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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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우선 배송'에 밀려 '무생물'은 한달간 종적 묘연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02.2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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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지연으로 설 명절 선물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업체 측의 대응방식에 뿔났다.

23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1동에 사는 이 모(여.4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7일 오픈마켓을 통해 부족했던 설 명절 선물세트 4개를 4만원가량에 구매했다.

동부택배를 통해 배송되는 사실을 확인한 이 씨는 혹시나 늦어질까 싶어 배송이력을 추적했고 다음날 오전 7시경 인근 대리점에 수하물이 도착한 걸 확인했다.

하지만 설명절 연휴가 끝나는 24일까지도 배송되지 않았고 고객 센터 측은 “배송 지연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며칠 후 지점장으로부터 “명절 특수기간에는 생물을 우선 배송하다보니 공산품 선물세트는 미처 배송하지 못했다”는 기막힌 답을 들었다.

'생물 우선 배송'이란 말에 화가 난 이 씨는 본사로 이의를 제기했고, 그 과정에서 고객센터와 지점 측의 서로 다른 안내로 더 혼란스럽기만 했다고.

이 씨는 “고객센터 측은 계속 배송지연이라고 하고, 지점은 처음엔 생물 우선 배송이라 늦어졌다고 하더니 이후에는 분실로 말이 바뀌었다”며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동부택배 관계자는 “배송지연으로 소비자가 반품 처리했고, 제품 가격및 배송비를 배상키로 했다”며 “해당 지점장의 사과로 처리완료된 건”이라고 답했다.

'배송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생물을 우선 배송한다는 규율이나 권고사항은 없다. 다만 생물의 경우 변질될 가능성이 커 우선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의 답변에 이 씨는 “계속되는 말바꾸기에 지쳐서 통화내용을 녹취까지 해뒀다. 받지도 못한 물건을 어떻게 반품시키냐”고 반문했다.

이어 “생물 우선 배송으로 다른 물건을 제대로 배송 못 할거면 처음부터 접수받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니냐? 게다가 상대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멋대로 처리로 정리하는 회사”라며 어이없어 했다.

한편, 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엠, CJ GLS, 동부택배 등은 설 특수기간 동안 수하물 급증으로 배송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 수하물 접수를 조기마감한 바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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