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가 수하물을 제대로 배송하지 않고 본인 서명까지 위조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업체 측은 물량이 많다보니 영업소에서 일괄적으로 사인 처리 후 배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2일 대전 중구 문화동에 사는 양 모(여.29세)씨는 최근 소파를 배송받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양 씨는 오픈마켓에서 16만원 상당의 소파를 구입했고 배송기간이 일주일가량이라는 안내를 믿고 기다렸다.
10일 후 오전 9시경 ‘오늘중으로 배송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양 씨는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어떤 연락도 받을 수 없었다고.
오후 5시경 배송업체인 경동택배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를 한 양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 1시경 배송완료' 상태로 기재된 것은 물론 수령인 사인까지 떡하니 있었던 것.
화가 난 양 씨가 고객센터 측으로 항의하자 “물량이 많아 일일이 수령자 사인을 받기 어려워 영업소에서 선처리를 해서 보낸다. 내일 보내줄 건데 뭐가 문제냐”는 뻔뻔한 답이 돌아왔다고.
양 씨는 “멋대로 처리를 해놓고 미안해하기는 커녕 되레 큰소리를 치니 어이가 없어 말도 안나오더라”며 “본인 확인도 없이 마음대로 수취 확인 서명을 한 후 물건이 분실이라도 되면 또 어떤 어의 없는 주장을 할 지 짐작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동택배 관계자는 “영업소에서 물건이 나갈 때 한꺼번에 배송예정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데 담당기사의 착오로 출고되지 않은 수하물에 대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 같다. 물량이 많을 경우 영업소에서 미리 수취 사인을 하고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