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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믿을 건 광고뿐?…유통업계 광고비 지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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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믿을 건 광고뿐?…유통업계 광고비 지출 껑충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09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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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업체들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광고선전비 지출을 평균 20%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쇼핑업체의 광고선전비 지출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크게 늘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홈플러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8개 유통업체는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총 5천825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상반기 4천869억원 보다 19.7%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을 제외한 모든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일제히 높아졌다. 
 


올들어 광고비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린 업체는 홈쇼핑 업체들로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CJ오쇼핑이 광고비 증가율 1~3위를 싹쓸이했다. 


증가율 1위인 GS홈쇼핑은 올 상반기에 647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해 전년 동기 464억원 보다 39.5%나 늘렸다.


현대홈쇼핑이 1천15억원으로 증가율 26.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CJ오쇼핑이 20.6% 로 그 뒤를 이었다.


홈쇼핑업체들은 3개 업체 가운데 2개사가 1천억원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광고비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을 다 갖고 있는 '유통공룡' 롯데쇼핑이 1천66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업체 가운데 1천억을 넘긴 곳은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뿐이다.


GS홈쇼핑도 홈플러스에 이어 광고비 지출 5위를 차지했다.


불황형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업체 GS리테일은 올 상반기 광고비 지출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9%나 늘리며 증가율 4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증가율 14.8%를 기록한 홈플러스와 롯데쇼핑(14.3%), 신세계(13.2%), 현대백화점(6.8%)이 뒤를 이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중도 제자리 걸음을 한 GS리테일 외에는 모두 높아졌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중이 지난해 22.4%에서 26.2%로 높아졌으며 CJ오쇼핑은 22.5%에서 22.8%로, GS홈쇼핑은 10.7%에서 12.7%로 상승했다.


홈쇼핑업체들의 광고비 지출이 다른 업체들 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송출수수료가 광고선전비 내역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올해 송출료가 인상된 것도 광고비 증가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GS리테일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체는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3분기에도 GS홈쇼핑과 GS리테일 외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가 광고비를 두자릿수로 늘린 것은 소비재를 위주로 하는 유통업체 특성상 광고가 매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특성상 경기가 안좋을수록 고객집객을 위해서 광고비 지출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와함께 상반기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신규 출점한 것도 광고비가 늘어난 이유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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