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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현금 곳간 말라간다...대형사도 '엄동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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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현금 곳간 말라간다...대형사도 '엄동설한'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12.03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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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대형 건설사의 현금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


시공평가능력 순위 상위 20개 건설사 가운데 16개사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고  그중 15개사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을 비롯한 시평 순위 20대 건설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9월말 현재 10조1천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2조1천666억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1조9천950억원, 비율로는 16.4%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말 보다 현금사정이 나아진 곳은 삼성물산과 한화건설, 금호산업, 태영건설 4개사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6개사는 현금사정이 악화됐다. 특히 20대 건설사 가운데 15개사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규모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가장 큰 비율로 감소한 곳은 시평순위 7위인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말 5천766억원에서 올 9월말 1천724억원으로 줄어 무려 70.1%의 감소율을 보였다. 금액 기준으로도 4천43억원이 감소해 20대 건설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현금이 줄었다.

다음은 시평순위 19위 계룡건설산업으로 지난해말 2천83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올 9월말 705억원으로 66.2%나 줄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49.5%), 대우건설(-43.2%), 쌍용건설(-34.4%), 대림산업(-29.9%), 두산건설(-28.7%), 포스코건설(-19.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1조8천619억원에서 올 9월말 1조6천186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이에 비해 삼성물산과 한화건설, 금호산업, 태영건설은 현금사정이 되레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시평 순위 2위인 삼성물산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1조3천841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1천470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시평순위 11위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2천469억원에서 올해 9월 말 7천198억원으로 무려 191.6% 증가해 20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현금이 늘어났다.

또 금호산업은 56.4%, 태영건설은 1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건설사들이 현금 자본이 투입되는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현금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시행사를 끼고 하는 사업보다 자체사업은 땅값이 현금으로 많이 나가기도 하고, 해외 수주를 하더라도 늦게 반영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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