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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산업·하나은행, 적자·빚더미 대형 여객선사들에 933억 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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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산업·하나은행, 적자·빚더미 대형 여객선사들에 933억 원 대출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4.25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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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청해진해운 등 대형 여객선을 운영하는 5개 해운회사에 빌려준 돈이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담보 대출로 이뤄졌는데 건조된지 오래된 평균 선령이 23년이 넘는 노후 선박들이 담보로 제공됐다. 신한, 산업, 하나은행 등 3개사가 전체 차입금의 88%인 933억6천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대아고속해운, 한일고속, 청해진해운, 두우해운, 남해고속 등 5개 주요 여객선사의 장·단기차입금 잔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7개 은행에서 빌린 금액이 총 1천65억9천만 원이었다. 6월말 결산법인인 남해고속은 지난해 6월말 재무제표를 참고했다.

신한은행이 461억7천만 원으로 대출규모가 가장 컸고, 기업은행이 8억6천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은 한일고속에 208억7천만 원을 빌려줘 4개 여객선사 중 대출금액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또 대아고속해운(158억 원), 남해고속(87억 원), 청해진해운(8억 원) 등에도 돈을 빌려줬다.

 

주요 여객선사 차입금 현황

 

 

회사

대표

신한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기업은행

합계

 

 

대아고속해운

이종현

158

0

103.3

0

37.4

22.6

8.6

329.9

 

 

한일고속

최석정

208.7

0

0

45

0

0

0

253.7

 

 

청해진해운

김한식

8

169.4

10

8.7

10

0

0

206.1

 

 

두우해운

이상조

0

182.2

0

0

0

0

0

182.2

 

 

남해고속

성기순

87

7

0

0

0

0

0

94

 

 

합계

461.7

358.6

113.3

53.7

47.4

22.6

8.6

1,065.9

 

 

*2013년 12월말 기준(남해고속은 2013년 6월말)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억원)


이어 산업은행이 358억6천만 원, 하나은행 113억3천만 원, 국민은행 53억7천만 원, 외환은행 47억4천만 원, 대구은행 22억6천만 원, 기업은행 8억6천만 원 순으로 빌려준 돈이 많았다.

신한은행이 4개 여객선사에, 산업은행이 3개 회사(두우해운 청해진해운 남해고속)에 돈을 빌려줬다. 하나은행은 대아고속해운과 청해진해운에, 국민은행은 한일고속과 청해진해운에 대출해줬다.

외환은행도 대아고속해운과 청해진해운에 돈을 빌려줬다. 대구은행과 기업은행은 대아고속해운에만 차입금 잔액이 남았다.

회사별로 보면 대아고속해운이 5개 은행으로부터 330억 원 가까이 대출을 받았고, 한일고속이 253억7천만 원, 청해진해운은 206억1천만 원을 빌렸다. 두우해운도 182억2천만 원, 남해고속은 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들  선사들이 대부분 노후선박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이익을 내지 못해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대출규모가 가장 큰 대아고속해운은 장부가 364억7천만 원 상당의 선박을 담보로 442억3천만 원까지 차입규모가 설정된 상태다. 지난해 말 잔액 기준으로 신한은행에서 총 158억 원을 빌렸고, 하나은행에서도 100억 원 넘게 대출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57억 원, 영업이익 34억7천만 원, 순이익 19억9천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비용절감 등에 따른 것으로 여객수입은 2012년 389억 원에서 지난해 371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2호'는 여객정원이 985명으로 국내에서 8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여객선은 1996년 건조돼 선령이 16년이던 2012년 보수를 거쳐 강원도 묵호와 울릉도(독도) 항로에 투입됐다.

국내 대형여객선 현황

 

 

순위

여객선

회사

규모(t)

건조(년)

정원(명)

확보방법

운항항로

 

 

1

씨스타크루즈

씨월드고속해운

15,089

1990

1935

중고(해외)

목포-제주

 

 

2

세월호

청해진해운

6,825

1994

921

인천-제주

 

 

3

서경파라다이스

서경카훼리

6,626

1987

613

부산-제주

 

 

4

한일카훼리1호

한일고속

6,327

1991

975

제주-완도

 

 

5

오하마나

청해진해운

6,322

1989

937

인천-제주

 

 

6

퀸스타

씨월드고속해운

5,360

2000

880

목포-제주

 

 

7

서경아일랜드

서경카훼리

5,223

1993

880

부산-제주

 

 

8

썬플라워2

대아고속해운

4,599

1996

985

묵호-울릉(독도)

 

 

9

제주월드

두우해운

4,332

1986

620

삼천포-제주

 

 

10

오렌지1호

JH오렌지

4,114

1996

825

노력-성산포

 

 

11

남해고속카페리7

남해고속

3,780

1991

1081

녹동-제주

 

 

12

아라퀸즈

광운고속해운

3,403

1996

855

포항-울릉

 

 

13

로얄스타

씨월드고속해운

3,046

1995

574

목포-제주

 

 

14

한일블루나래

한일고속

3,032

1992

572

제주-완도

 

 

15

썬플라워

대저해운

2,394

1995

920

 

포항-울릉

 

 

16

하모니플라워

JH페리

2,071

1998

564

중고(해외)

인천-백령

 

 

17

고흥아이리스

남해고속

2,009

1999

550

 

녹동-제주

 

 

*해양수산부 국내 여객선 실태자료(2013년 말 기준) / 정리=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실



지난해 말 1천t 이상으로 500명 넘게 탈 수 있는 여객선은 전체 173대 중 17대 정도다. 11개 회사의 17개 여객선들은 평균 선령이 20.6년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2009년 여객선 선령제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5년만에 건조된지 20년 이상된 선박비중이 7%에서 31%로 높아졌다.  지난해 재무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거나 은행 대출잔액이 없는 씨월드고속해운과 서경카훼리 등 6개 여객선사는 이번 차입금 조사에서 제외됐다.

한일고속도 건조된지 20년이 넘은 '한일카훼리1호(23년)'와 '한일블루나래(22년)' 등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

최근 문제가 된 청해진해운의 '세월호'는 20년이나 운행한 노후선박으로 2012년 국내에 들어왔다. 개보수를 거쳤다고 하지만, 인천과 제주를 오가다가 부실 운영과 관리로 인해 결국 대형 참사를 일으켰다.

두우해운의 '제주월드'는 1986년에 건조돼 선령이 무려 28년이나 된다. 남해고속의 '남해고속카페리7호(23년)'도 해외에서 들여온 중고선박이다.

한일고속은 지난해 매출액 493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 순이익 48억 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총 자산 396억 원 중 부채가 307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44.9%나 된다. 대아고속해운도 552억 원 자산 중 부채가 46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565%가 넘는다.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손실 8억 원으로 적자전환됐고, 남해고속과 두우해운은 적자규모가 심화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5일부터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출해준 산업, 경남, 우리은행에 대해 기획검사국 주관하에 특별검사에 착수한다. 주로 불법대출 여부 및 대출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적정성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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