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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재고량 12년 만에 최대치 "내다 버리기 일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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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재고량 12년 만에 최대치 "내다 버리기 일보 직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9.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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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에 따른 원유 과잉생산이 장기화하면서 자발적인 수급조절에도 불구하고 우유업체들이 속속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수급 붕괴로 엄청난 손해를 본 우유업체들은 조만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떠안고 남은 분유를 헐값에 처분하거나 버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분유재고는 1만4천896t으로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6월에 1만5천554t까지 치솟았던 분유재고는 7월 한여름 더위에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소폭 감소했지만 8월 들어 다시 생산량이 늘면서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제조업체들은 우유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촉진에 나서거나 우유, 발효유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왔지만 우유 및 유제품 소비는 극도로 위축된 것.

업체들은 그동안 거래 농가들과 함께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나 재고 관리에 일부 숨통을 열어 줬던 대중국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남은 우유가 계속 쌓여가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자체 보유한 분유 저장시설은 물론 외부에서 임대한 창고까지 재고물량으로 넘쳐나면서 조만간 재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한 업체의 경우 현재 하루 200t 이상의 잉여 원유가 발생하며 탈지분유 형태로 저장중인 우유는 전체 분유재고의 35%에 해당하는 6천t에 이르고 있다.

약 1천t 규모의 저장시설을 보유한 이 업체는 외부 창고를 임대해 5천t가량의 탈지분유를 추가로 저장하고 있지만 더는 추가로 저장시설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탈지분유로 만들어 저장해왔지만 이마저도 유통기한이 다가오는데다 추가로 창고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며 "재고를 헐값에 시장에 내놓거나 내다버리기 일보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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