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올해 국내에서 가장 고성장을 기록중인 수입차 업체 중 하나다. 그동안 독일차에 밀리고 투박한 이미지 탓에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 3천 대를 넘겼다.
전년 동기대비 41.3% 늘어난 것으로 수입차 평균 성장률(22.8%)의 두 배에 가깝다. 기존 독일차가 가졌던 연료 효율성에다 동급 최고수준의 안전성까지 갖추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탓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볼보의 준중형 해치백 'V40 D3'다. 해치백 모델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폭스바겐 골프, BMW 1시리즈, 아우디 A3 스포트백 등 수입차 업계에서는 꾸준히 신모델을 내놓고 있다.
최근 V40은 새로운 심장 D3를 장착하고 2016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D4와 같은 배기량 2,000cc를 유지하면서 출력을 소폭 낮췄지만 가격도 함께 낮춰 실용적인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주 타겟으로 설정한 모델이다.
![volvo1.jpg volvo1.jpg](/news/photo/201510/506163_143802_0636.jpg)
실내는 준중형 해치백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기대할 수 없다. 2열의 경우 남자 성인 3명이 앉기는 어렵지만 남성 2명 혹은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3명까지는 충분히 앉아갈 수 있는 공간은 확보됐다.
운전석 시트는 직물이지만 질감이나 착좌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장시간 운행에도 쉽게 피로감이 들지 않을 만큼 안락하고 동승석 및 2열에서의 착좌감도 비슷한 수준이다.
인테리어는 블랙과 화이트 투톤으로 깔끔하다. 센터페시아는 여타 다른 볼보 모델과 마찬가지의 구조인데 모니터를 비롯해 주변 테두리를 크롬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volvo3.jpg volvo3.jpg](/news/photo/201510/506163_143803_0658.jpg)
다만 수입차 브랜드가 한글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내비게이션의 경우 연 4회까지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에코', '퍼포먼스', 엘레강스' 등 3가지 계기판 화면을 제공하는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틴딩이 돼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다. 시승 대부분 퍼포먼스 모드로 주행했는데 큼직막한 속도계 덕분에 시안성이 훌륭하고 깔끔하다.
지난해 시승했던 D2 모델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는 '소음'이다. 공회전시나 저속에서는 특유의 칼칼한 디젤 엔진 소음이 자극하지만 고속에서의 노면소음, 풍절음을 차단하는 정도가 매우 훌륭하다. 차체가 낮은 해치백으로서는 매우 만족스럽다.
![volvo2.jpg volvo2.jpg](/news/photo/201510/506163_143804_0739.jpg)
전륜구동 특성상 그리고 작은 차체 때문에 고속에서의 안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오히려 견고하게 버텨준다. V40 D3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승차감은 다소 딱딱하다. 볼보가 자랑하는 고강도 '다이내믹 샤시'가 뼈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차체 강성이 최고 50%까지 향상된 다이내믹 섀시가 기본 적용됐다. 튼튼한 바디와 무게중심이 낮아 세단의 부드러운 서스펜션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1,969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발휘하는데 최대토크가 3,000rpm의 중저속 회전구간에서 발생하다보니 초반 가속도 밀리지 않고 시원스럽게 나간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7.1km/L이고 서울 시내 교통체증 및 고속화도로를 포함한 약 300여km를 주행한 결과 약 15km/L 후반 대 연비가 측정됐다.
저속충돌 방지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레이더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등 안전사양도 장착돼있다. 견고한 차체에 안전사양 그리고 달리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가격은 '키네틱'이 3천670만 원, 모멘텀은 3천980만 원으로 동급 프리미엄 수입차 모델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