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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배달우유 변질 피해 '비상'...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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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배달우유 변질 피해 '비상'...예방하려면
휴가 등 집 비울때 배달시간 사전 조율 필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6.20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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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우유 받자마자 상태 확인해야?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6월 초 상한 우유가 배달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금요일에 배달된 우유를 그 다음주 화요일에 개봉해보니 하얗게 응어리가 져 있었던 것. 분명 금요일 아침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바로 냉장고에 보관했던 만큼 대리점의 잘못이라 여겼다. 하지만 대리점에서는 ‘밖에 오래 방치한 거 아니냐’, ‘냉장고 홈바에 보관한 뒤 여러번 여닫았던 거 아니냐’ 등 보관상의 문제로 치부했다. 자신들도 본사에서 당일 받아 당일 배송한 제품이니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바로 냉장고에 보관했고 유통기한도 상당히 남은 상태였다”며 “상한 우유를 마셨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더라”라고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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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기한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아이에게 우유를 먹였지만 상해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 4개중 3개 변질됐는데 소비자 탓 경산북도 경산시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배달된 우유를 먹기 위해 뜯어보니 아예 물과 유지방이 분리될 정도로 썩어있었다. 6월6일 현충일을 앞두고 우유 4곽을 한번에 받은 터라 나머지도 확인해보니 4개 중 3개가 상해 있었다. 대리점에 항의하니 당일 배송한 다른 우유들은 멀쩡한데 냉장고에 늦게 보관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박 씨는 “매일 일정 시간에 일어나 우유부터 냉장고에 넣어놓는 것이 습관인데 소비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항의하려고 하니 배달 계약을 취소하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식으로 물어 더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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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휴일 전 받은 우유 네 곽 중 세 곽이 상해 있었지만 보관 상의 문제라는 소리에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배달 우유의 신선도를 놓고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신선한 우유를 먹기 위해 배달 우유를 이용하는 것인데 변질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이면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우유가 빵빵하게 부풀어서 배달됐다, 우유가 변질됐다 등 배달 우유 관련 제보가 집중된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업체들은 여름철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입장이다. 제품을 대리점으로 배달할 때  냉장 차량을 이용하는 등 생산에서 배달까지 전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대리점에서 각 가정으로 제품을 배달한 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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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냉기능이 되는 우유주머니

배달된 우유를 제때 냉장고에 넣지 않고 방치하면 상할 위험이 커진다. 아침에 배달된 우유를 저녁 퇴근해서야 냉장고에 넣는 식이다.  대부분 우유 배달 시간이 출근 시간보다 늦은 경우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을 해줘야 하지만  각 대리점마다 위치와 배달 양 등을 고려해 배달 시간표를 짜고 있기 때문에 개별 가정이 원하는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특히 공휴일, 여름철 휴가 기간인 7~8월에는 이런 사고가 빈발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보관상의 문제로 인한 사고가 상당수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경우 개나 고양이가 아무도 모르게 우유 상자를 물어 생긴 핀홀을 통해 공기가 유입되어 변질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배달 우유를 최대한 빠르게 냉장고에 보관해줄 것을 당부했다.

업체 관계자는 “만약 공휴일이나 여름철 휴가 등 집을 오래 비울 계획이라면 대리점에 미리 알려 배달 일정을 사전조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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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2016-08-02 00:13:14
제가 한가지 팩트를 말씀드리면 이해되시리라 여겨지네요 제가 사는 아파트 우유는 전날 밤에 아파트 입구동 출입문 앞에서 새볔까지 이 더운 열기를 고스란히 맞고 밤을 지새운답니다 아침에 우유를 받은분들은 새볔에 신선하게 배달된줄 알겠지만 폭염속에서 그냥 밤을 지세운 우유를 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