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권 사외이사-①금융지주] 관료출신 최소화하고 학계출신 절반 추천...친문 인사 급부상
상태바
[금융권 사외이사-①금융지주] 관료출신 최소화하고 학계출신 절반 추천...친문 인사 급부상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3.15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사들이 15일을 기점으로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문제와 노동자 추천 사외이사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하며 그 어느 해보다도 관심을 끌고 있다. 4대 금융지주와 상위 20개 보험사와 20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재선임이 이뤄진 30개사에서 총 89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이들의 면면을 업권별로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이 대세다.

각사 발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 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추천되거나 연임추천되는 후보로 확정된 사람은 총 24명이다. 이 중 학계 출신이 11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출신은 6명, 법조 출신이 4명, 관료 출신은 3명이었다. 관료와 법조 출신은 각사가 1명씩만 선임했다. 관료출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부각되면서 '실세형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추세는 여전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KB금융지주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경기고 동문)와 정구환 변호사(노무현 정부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장), 하나금융지주 박시환 전 대법관(문재인대통령 사법연수원 12기 동기), 신한금융지주 박병대 성균관대 석좌교수(문재인 대통령 사법연수원 12기 동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지주사 사외이사 신임 재선임 후보.JPG
▲ 자료: 각 사 발표.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말 가장 일찍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와 3명의 재선임 후보 등 7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KB금융지주의 신임 후보와 재선임후보 7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학계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법조 업계 출신이 각각 1명씩 구성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네명은 선우석호 서울대학교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 등 3인인데 여기에 KB금융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후보가 포함됐다. KB금융 주총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안건은 권순원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다. 권순원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은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선우석호 후보는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로서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장, 한국재무학회와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명희 후보는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외환은행 감사,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을 거쳤다. 금감원 재직시절 외국은행 검사팀장, 국제협력실장으로 재직했던 준 관료 출신이다.

정구환 후보는 법무법인 남부제일의 대표 변호사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장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조정위원을 맡은 바 있다. 노조 추천으로 후보에 오른 권순원 씨는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사·조직관리 및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다.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등 3인은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유석렬 후보는 삼성전자 고문, 박재하 씨는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중이며, 한종수 씨는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다.
333.jpg
▲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KB금융지주 사외이사),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KB금융지주), 박병대 성균관대 석좌교수(신한금융지주), 정병욱 변호사(농협금융지주), 김홍진 전 학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하나금융지주), 백태승 전 연세대 교수(하나금융지주).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신한금융지주는 5명을 재선임 후보로, 3명을 신임 후보로 추천하는 등 총 8명의 사외이사 후보진을 꾸렸다. 8명 중 업계 출신 네명, 학계 출신 세명, 관료 출신 1명으로 구성됐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인물 중 하나는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 대학원 석좌교수다. 박 후보자는 대법관을 역임하는 등 30년간 판사로 재직한 법조인이다. 김화남 후보는 현재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언론사 임원 경력도 보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경록 씨는 현재 (주)CYS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전 게이오대학 Information Technology센터 연구원으로도 근무했다.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 등 5명은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박철 후보는 한국은행 부총재,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거친 관료 출신의 금융인이다. 이만우 후보는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이성량 씨는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라카와 유키는 히라카와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주)레벨리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경영인이다. 필립 에이브릴 이사는 BNP Paribas 일본대표로 재직 중이다.
사외이사 이름이름이름.JPG
▲ 자료: 각 사 발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6일 2018년 주주총회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신임이 5명이고, 재선임이 2명, 임기 미도래 1명 등 총 8명의 사외이사를 구성했다. 후보군 8명의 출신을 보면 학계가 6명으로 절대다수를 이뤘다. 이 외에 관료 출신이 1명, 업계 출신이 1명이었다. 

김홍진, 박시환, 백태승, 양동훈, 허 윤 등 총 5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윤성복, 박원구 등 2명은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차은영 이사는 임기가 2019년 주주총회까지로 남아 있다.

김홍진 후보는 재경부 경제정책국 과장, 감사담당관,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관료출신이다.

박시환 후보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전임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천지방법원 및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대법관을 거쳤다.

백태승 후보는 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한국은행을 거쳐 연세대 법무대학원 원장 겸 법과대 학장, 한국인터넷법학회장을 역임했다. 양동훈 후보는 동국대 회계학 교수와 한국회계학회장을 겸직 중이며 한국은행을 거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선임연구원,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허 윤 후보는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및 2015년부터 KEB하나은행 사외이사직을 수행 중이며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거친 학계출신이다.

재선임되는 윤성복 씨는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이며, 박원구 씨는 서울대 공대 글로벌공학센터 특임교수다. 임기가 남아있는 차은영 씨는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다.

NH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네명 중 세명이 최근 연임을 고사해 정병욱 변호사 만이 연임후보로 남게됐다. 아직 새로 교체될 세명의 후보는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정병욱 씨는 서울고등검찰청, 대구고등검찰청 검사 출신의 변호사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23일에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의 주총이 열리고 30일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예고되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