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3년 내 200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최근 의왕시 학의동 일대에 시공하고 있는 롯데몰 공사를 중단했다.
의왕백운밸리 롯데몰은 백운호수 뒷편 10만㎡ 부지에 연면적 17만3674㎡,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20% 수준이다.
당초 롯데쇼핑은 2019년 완공 목표로 의왕백운밸리 내 롯데몰 건립을 추진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사업 지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사태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현재 구체적 계획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중단으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근로자 실직, 하도급업체 등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 공사 개시 조차 불투명해진 상황. 롯데몰 공사에는 하루 출력인원이 400여 명에 이르며 각종 건설 장비, 자재납품 등에 지역 업체 등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우리 조합원이 소속된 롯데몰 관련 업체는 공사를 모두 마쳤으나, 아직 공사가 남아있는 협력업체들은 이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로 백화점 의류브랜드 매출이 70% 가량 줄어드는 전례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경영악화로 임원진 급여 20%를 반납하고 있다”며 “생존차원의 위기를 마주한 가운데 예정대로 신규 점포를 개설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의왕시는 아직 롯데쇼핑으로부터 공사 중단 관련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롯데 측으로부터 공사 중단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공문은 받지 못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고만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깊어진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올 1분기 백화점부문 영업이익은 약 690억 원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5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