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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 구찌 가방에 각기 다른 품질보증서 2개...오픈마켓 가품 판매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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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 구찌 가방에 각기 다른 품질보증서 2개...오픈마켓 가품 판매 성행
상시 모니터링부터 AI까지 동원해도 역부족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05.0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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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직구로 산 명품 가방, 다른 모델명 품질보증서가 2개나?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3월30일 11번가에서 해외직구로 90만 원 상당의 구찌가방을 구매했다. 로고에 부착된 비닐이 허술했고 가방 바닥에도 오염이 있는데다 결정적으로 각각 다른 모델명의 품질보증서가 2개 들어 있어 가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판매자는 가품은 아니라며 재검수를 위해 배송비 48만 원을 내고 상품을 보내야만 환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품질보증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품을 어떻게 진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11번가는 “'구찌'는 위조품 보상제 대상이 아니라 원칙상 가품이 의심되면 판매업체에 상품을 보내 확인해야 한다”며 “수거 배송비는 고객이 요청한다면 논의 후 11번가 측에서 보상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구찌 가방 밑바닥이 오염돼 있고 품질보증서도 각각 다른 모델명으로 2개 들어 있어 소비자가 가품을 의심했다.
▲구찌 가방 밑바닥이 오염돼 있고 품질보증서도 각각 다른 모델명으로 2개 들어 있어 소비자가 가품을 의심했다.

# 유명 브랜드 운동화, 오픈마켓 상품과 매장용 완전 딴판 충남 천안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3월 22일 쿠팡에서 해외배송 상품으로 뉴발란스 운동화를 할인가 8만7000원에 구매했다. 해외에서 오는 상품이라 2주 후 받게 됐는데 도착한 운동화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같은 모델명 신발과 비교해보니 생김새가 너무 달랐다. 운동화 앞 코부분 모양은 물론 색도 차이가 있었다. 가품이라는 확신이 들어 쿠팡 고객센터에 항의했고 바로 환불 처리 받았지만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가시지 않았다고. 박 씨는 “쿠팡에서 바로 환불 처리 해줬지만 정품과 가격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데 버젓이 가품을 팔다니 너무 괘씸하다”라고 말했다.
 
▲박 씨가 쿠팡에서 구매한 뉴발란스 운동화. 정품과 색상도 다르고 앞부분 모양새가 다르다.
▲박 씨가 쿠팡에서 구매한 뉴발란스 운동화. 정품과 색상도 다르고 앞부분 모양새가 다르다.

# 온라인몰서 반스 정품과 로고, 색상 등 차이나는 가품 속아 샀네 인천 서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3월9일 G마켓에서 해외 배송으로 반스 운동화를 할인가 4만8000원에 구매했다. 한 달이 지나 받은 운동화는 정품과 달리 안쪽 측면이 아이보리색이 아닌 흰색인 데다 뒷면 로고 형태도 달랐다. 가품 의심이 들어 판매자에게 문의했고 상품을 착불로 보내면 확인 후 조치한다 해 따랐는데 열흘 째 무소식인 상태다. 이 씨는 재차 문의 글을 남기고 G마켓 고객센터 담당자 메일로 연락한 후에야 지난 22일 환불받았다. 이 씨는 “버젓이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을 팔아 놓고 환불을 받기까지 여기저기 문의하는 것도 모두 소비자의 몫이었다"며 부당함을 꼬집었다.
▲이 씨가 구매한 반스 운동화. 정품과 내피 색상이 다르고 뒷굽 로고 모양도 다르다.
▲이 씨가 G마켓에서 구매한 반스 운동화. 정품과 내피 색상이 다르고 뒷굽 로고 모양도 다르다.

오픈마켓에서 구매한 해외 브랜드 상품이 가품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꾸준히 발생해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매장보다 더 싸게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오픈마켓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다양한 판매업체가 쉽게 입점할 수 있고 모든 상품을 검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가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품으로 밝혀지는 것들은 조악한 품질, 색상이나 로고가 다르다는 일반적인 경우에서부터 인증서가 2개 들어있거나 명품 브랜드가 비닐랩에 쌓여 배송되는 등 황당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오픈마켓들은 상시 판매업체 및 상품에 대해 모니터링하며 가품 판매 적발 시에는 즉각 판매를 중지시키고 소비자에게는 빠르게 환불조치한다는 입장이나 이같은 노력에도 가품 판매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11번가는 "‘위험감시팀’ 등의 전담부서가 판매업체나 상품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CS팀이 각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안전거래센터’를 통해 가품 등 현행법령과 사이트 이용정책에 어긋나는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특정 키워드(브랜드명) 관리를 통해 데이터를 추출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쿠팡은 전담인력 100여 명이 판매업체나 상품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위조 상품이 등록되는 빈도가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신규 판매업체가 입점하기 전 유통 이력을 확인해 해당 상품의 정품 여부를 판단하는 등 사전 사후 검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로 상품의 가격 등을 분석해 위조 상품 가능성을 예측하고 상품 이미지 분석으로 진품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프는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판매자가 정상적인 유통경로로 상품을 판매하는지 상시 관리하고 있다. 입점 단계에서는 해외 상품(병행수입 및 구매대행)과 관련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은 자체 심의팀이 판매업체나 상품에 대해 지속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품 신고가 접수되면 판매업체에 정품 증빙 서류를 요청하고 있는데 증빙 못한 경우에는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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