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패널 가격 상승에 원재료 비중 10%p 이상 늘었는데...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 두배 넘게 상승
상태바
패널 가격 상승에 원재료 비중 10%p 이상 늘었는데...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 두배 넘게 상승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5.21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인상으로 올 들어 가전 부문 원재료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매출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패널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백색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는 올 1분기 매출 대비 원재료 비중이 63%에서 50%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원재료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비용관리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높아졌다. LG전자는 원재료 외에 판매관리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대비 원재료 비중은 51%와 50%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9.6%에서 11.4%포인트 높아졌고, LG전자는 63.2%에서 50%로 13.2%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가는 6조6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CE부문 매출은 12조9873억 원으로 6% 늘었다.

LG전자는 H&A와 HE본부의 원재료 매입가가 5조3613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이에 반해 매출은 10조7163억 원으로 27.7% 늘었다. 원재료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원재료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올 들어 삼성전자 원재료 비중이 높아진 것은 LCD 패널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이 31.9%로 가장 높다. 13년 연속 TV 점유율 1위다. 전체 가전 매출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현대차증권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LCD TV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3.5% 증가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8.8%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부문 주요 원재료인 TV,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51% 올랐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우위를 강화하고 고객·시장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OLED 패널을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 받아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주력 제품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이다. LG전자의 LCD 패널 매입가는 1조28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TV 패널을 중국, 대만 등에서 공급 받는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주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브제,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졌고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재료 매입비가 줄었다”며 “규모의 경제로 제품 생산이 늘어난 것도 원재료 매입가 감소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는 주요 매입처, 회계 기준 등이 달라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원가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3.8%에서 8.6%로 높아졌다. 판관비 등 비용 비중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원가율이 떨어졌음에도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도 12.9%에서 12.4%로 소폭 떨어졌다.

올 1분기 반도체, 자동차 전장 등 양사의 전체 사업부문의 판관비는 삼성전자가 14조5057억 원으로 3.1% 늘었고, LG전자는 3조3594억 원으로 19.8% 증가했다.

한편 올해 삼성과 LG전자의 원가율은 LCD 패널 가격 인상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2분기 LCD 패널가격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까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내년이 돼야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증권가 예상치는 3조6000억 원가량이다. 영업이익률은 7%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3조6000억 원가량이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4%에서 올해는 8.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모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