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치 유모차에 '납 초과 검출', 리콜 발표에도 소비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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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유모차에 '납 초과 검출', 리콜 발표에도 소비자 부글부글
아이들 물고 빨기 쉬운 안전바 문제..."리콜해도 불안"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06.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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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6월 초 이제껏 자녀를 태워 온 다이치 유모차 모델에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커뮤니티 등에서 같은 모델 유모차를 태운 아이들이 발진 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다른 부모의 이야기를 접하며 자신의 아이에게 나타난 발진도 유모차 때문은 아닐까 걱정했다고. 이 씨는 "같은 재료로 같은 공장에서 제조했을 텐데 안전바만 교체한다고 문제가 없으리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2년여 간 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다녔는데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경기 부천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5월 중순경 온라인을 통해 산 50만 원대의 다이치 유모차가 이번 리콜 명령 받은 유모차와 같은 제품이라는 사실을 최근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 문제된 모델은 2019년 생산된 제품이고 김 씨가 구매한 제품은 2020년식이지만 찜찜해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다고. 구매한 뒤 아이를 한 번 태운 게 전부로 다이치 측에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회수 공지가 내려올 때까지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업체에 2, 3차례 항의했지만 회수나 환불 관련해 연락주겠다면서 일주일째 무소식이다"라고 애를 태웠다.

'다이치' 유모차의 안전바에서 납성분이 초과 검출돼 리콜명령 받았으나 대응이 늦어진 데다 안전바 부분만 교체해주겠다고 해 소비자들이 들끓고 있다.

소비자들은 리콜 명령이 떨어지고 일주일쯤 지난 뒤에야 공식몰에서 리콜소식을 알리는 등 대응이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또 외부자극에 취약한 영유아가 밀접하게 접하는 제품에서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으므로 교환이나 환불 외에 부품 교체는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5월 31일 위해 성분 검출 등 안전기준이 부적합한 66개 제품을 적발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 중 2019년 생산된 다이치 유모차(모델명 루이 절충형 유모차 앨리)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9.8배를 초과해 회수 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출처: 국가표준기술원 제품안전정보센터
▲출처 국가표준기술원 제품안전정보센터

특히 납이 검출된 부위가 아기가 손으로 잡고 입으로 물고 빨기 쉬운 안전바 부분이다 보니 부모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다. 납에 노출되면 피부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 등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리콜명령이 보도된 5월31일 이후 "다이치 고객센터 연결이 되지 않는다", "2019년 제품만 문제라고 믿을 수 있겠나" "안전바 교체가 아닌 환불해달라"는 등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다이치 측의 뒤늦은 대응도 소비자들의 화를 돋웠다.

다이치 측은 5월31일 보도된 후 6월 1일 리콜 관련해 공지하겠다고 했으나 이날 오후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사실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시 8일까지 안내하겠다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소비자들은 이미 납 검출 사실이 확인돼 리콜 명령이 내려진 상태인데 사실 확인이 필요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6월 8일 오후 올라온 다이치 리콜 안내문
▲6월 8일 오후 올라온 다이치 리콜 안내문

8일 오후 다이치는 공식몰을 통해 리콜 관련 팝업을 띄워 '납 성분이 검출된 안전바 부분'만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2019~2021년에 생산된 제품의 안전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을 신뢰할 수 없다며 환불 및 피해보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맘 카페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제품 회수 및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다이치 유모차 리콜사태’라는 이름의 한 오픈채팅방에는 1000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법적 조치 등 집단 대응을 위해 준비 중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이 다이치 유모차 사태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채팅방에서도 리콜을 촉구하며 집단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이 다이치 유모차 사태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채팅방에서도 리콜을 촉구하며 집단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다이치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 고객센터도 불통인 상태다.

다만 소비자들의 바람과 달리 실제 리콜 규정상 수리나 교환, 환불 등 방법으로 리콜이 진행되며 실제 수리가 가능한 경우라면 교환이나 환불까지 이뤄지지 않는다 해서 문제삼기는 어렵다.
 

▲다이치 유모차 리콜을 촉구하는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다이치 유모차 리콜 관련 법적대응을 준비하는 오픈채팅방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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