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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 '극과 극'…오리온 12개로 준수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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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 '극과 극'…오리온 12개로 준수율 최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6.14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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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식음료 8사 가운데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가장 잘 준수하는 기업은 오리온(대표 이경재)으로 나타났다. 

대상(대표 임정배), 오뚜기(각자대표 함영준·황성만),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 세 곳은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20년 매출 상위 10대 식음료기업 중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는 8곳의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세 부문을 통틀어 지난해 평균 8.5건을 준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준수건수는 주주 부문이 2019년 0.6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늘었고 감사기구가 0.38건 늘어 전년 대비 약 1.25건이 늘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F&B(대표 김재옥)는 자산 3조1060억 원의 동원산업(대표 이명우)으로 집계했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2019년부터 의무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세 부문으로 분류된 핵심지표 15가지 항목에 대한 준수 여부를 담아야 하지만 핵심지표 준수는 권장사항일뿐 강제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자산 규모 1조 원 이상, 2024년부터는 5000억 원 이상일 경우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오는 2026년에는 모든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로 공시 대상이 확대된다.
 


지난해 오리온은 12개 지표를 준수하며 식음료기업 8곳 중 가장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준수건수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를 공시하면서 전년 대비 1개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권익 보호를 위해 투명성·건전성·안정성을 확보하고 성장 경로가 반영된 지배구조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준법과 윤리에 기반한 경영 활동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하는 윤리경영을 지속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과 농심(대표 신동원·박준),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가 각각 10건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뒤를 이었다.

특히 농심은 준수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건이 늘었다. 주주 부문이 0건에서 3건으로, 이사회 부문이 2건에서 3건으로, 감사기구 부문이 2건에서 4건으로 준수율이 고르게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핵심지표 준수는 권고사항으로 필수는 아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앞으로도 권고사항을 지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주 부문이 3건 늘어난 반면 이사회 부문이 2건 줄어 눈길을 끌었다. 전년에 비해 보다 엄격한 해석이 이뤄지면서 준수건수가 자연스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세운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두 항목을 미준수로 분류했으나 명문화된 규정 등을 장기적으로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대상과 오뚜기,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6건에 불과해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대상과 하이트진로는 주주 부문을 단 한건도 준수하고 있지 않고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준수율을 보이는 감사기구 부문의 준수건수가 2건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는 권고사항이다 보니 강제할 수 없다. 다만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부각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짐에 따라 식음료업계 준수율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식음료 8개사는 이사회 핵심지표인 '집중투표제 도입' 및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모두 지키지 않은 반면, 이사회 핵심지표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와 감사기구 핵심지표인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존재' 및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 접근 가능 절차 마련'을 일제히 지키고 있었다. 

8개사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45조7404억 원으로 2019년(45조4411억 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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