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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 내수판매 두자리수 줄었지만 수출 기지개...실적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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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 내수판매 두자리수 줄었지만 수출 기지개...실적 돌파구 찾을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6.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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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쉐보레(대표 카허 카젬) 등 완성차 3사 전략차종의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사는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인 벤츠나 BMW보다도 판매량이 적을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태라 만회의 실마리를 수출에서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한국지엠(2만7420대), 르노삼성(2만3230대), 쌍용차(2만901대)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44.1%, 32.8% 줄었다. 

이 기간 현대차(31만7668대), 기아(22만9104대)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 5.0% 오르면서 메이저 양사와 마이너 3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심지어 이들 3사는 처음으로 수입차 브랜드 벤츠(3만5342대),  BMW(2만9759대)보다도 누적 판매량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 3사가 탈출구를 찾는 곳이 해외 시장이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 XM3, 쌍용차는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한국지엠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의 해외 판매량이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직장 부분폐쇄, 노조 파업 등으로 이어졌지만 이달부터 주·야간 2교대 근무가 재개되면서 생산차질 문제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XM3
▲XM3
다행히 XM3의 해외 반응이 좋아 고무적이다. 3월까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유럽 4개 국가에서 8528대를 팔며 사전 목표(7250대)를 넘어섰다. 이달부터는 28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힌다. 르노삼성에서 주도해 만든 모델인 만큼 부산공장에서 러시아 수출 물량을 제외한 27개 국가 주문을 모두 생산한다. 프랑스 본사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등과 관련해 부산공장을 최우선으로 공급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건은 노조와의 갈등이다. 현장에 복귀는 했지만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한 달간 전면 파업에 나섰던 기업노조와의 갈등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그나마 소수노조에서 대표노조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교섭대표에 대한 재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변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 2월부터 진행한 ‘서바이벌 플랜’으로 비용 절감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10일 미디어와의 만남에서 “XM3로 스페인 등 르노그룹내 경쟁 공장과 비슷한 수준까지 비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반도체 수급이나 파업으로 많은 난관에 직면했지만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해외 수출 3854대로 2016년 12월(6005대)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심에는 렉스턴스포츠 칸이 있다. 4월 출시하자마자 쌍용차 내 내수(1420대) 수출(414대) 1위를 기록하더니 지난달에는 해외 판매량이 1306대로 껑충 뛰었다.

▲렉스턴스포츠 칸
▲렉스턴스포츠 칸
현재 4000여대가 미출고 상태에 있는 등, 수요를 공급이 못따라가는 상황이라 공장 인력도 렉스턴 중심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출시도 앞두고 있는 데다 소형 SUV 붐을 일으켰던 티볼리 2022년형도 지난달 출시 후 반응 좋은 편이다. 내수에서 1401대, 해외에서 915대 판매로 각각 전월 대비 35.6%, 223.3%나 뛰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부평1공장 가동률 감소로 유일하게 수출 판매량이 감소세(1만8785대→1만1831대)였다. 

그러나 이달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 해소되면서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2교대로 다시 정상 가동한 만큼 다시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주력 수출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차량은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2만5024대로 혼다 HR-V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
부평1공장의 시간당 생산능력(약 60대)을 감안하면 한 달에 약 1만 대 정도 손실을 빚은 것으로 추측된다. 정상 가동 시 더 높은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차량의 생산 물량은 중국을 제외하면 전량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3개의 개성 다른 디자인, 신형 파워트레인, 준중형 SUV급 실내공간에 가성비도 갖춰 인기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시장에서도 가동률 감소라는 아픔 속에서도 지난달까지 7962대로 전년 동기(6508대) 22.3% 올랐다. 지난달까지 기아 셀토스에 이어 2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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