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변질을 의심했지만 업체 측은 '잉크 번짐'으로 인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는 업체의 교환 제안에 믿고 사용할 수 없다며 거절한 상황이다.
부산시 영도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1월 중순경 뷰티 브랜드 나인위시스 공식몰에서 앰플 7종 세트, 미백크림, 스크럽제, 폼클렌징 등 10개 가량을 총 40만 원에 구매했다.
증정품으로 마스크팩 시트 5개입 1박스가 증정됐고 배송 받은 후 화장품 보관함에 박스채 보관 중이었다. 이 마스크팩은 건조 상태 시트가 밀봉된 상태로 들어 있으며 구매한 앰플을 시트에 젹셔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 씨는 이달 초 마스크팩을 사용하려고 보니 시트 군데군데 거뭇거뭇한 물질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래 보관한 탓에 곰팡이가 피었나 싶어 유통기한을 확인했으나 2022년 4월로 여유가 있었다.
나인위시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곰팡이'가 아니라 '잉크'가 번진 것이라며 확인 후 다시 연락주겠다고 했다. 이 씨는 재차 공식몰 고객센터 게시판에 문의했고 업체는 2020년 검사서를 첨부하며 잉크 번짐이 맞다고 답변했다.
담당자는 "예전에도 또 다른 소비자가 마스크팩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며 항의한 적 있었으나 제조사 검사 결과 시트 생산 공정 중 오염됐거나 시트 접지 중 작업자로 인해 잉크 염료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안내했다.
인쇄기계에 묻어있던 황색 잉크가 인쇄필름에 묻은 상태에서 마스크팩 제품 인쇄시 묻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문제가 된 제품을 보내주면 교환해주겠다고 했으나 이 씨는 신뢰할 수 없어 거절했다고.
이 씨는 “얼굴에 사용하는 건데 곰팡이든 잉크 번짐이든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라며 “전문기관에 성분 검사를 요청해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나인위시스 측은 "2020년 유사한 건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에서 검사를 완료했고 잉크 번짐으로 결론 났다. 소비자에게도 제조사 검사 결과 이상 없음으로 판명난 보고서를 보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씨에 따르면 구매한 상품에 대한 검사서가 아닌 2020년 검사서인 데다 당시 검사한 마스크팩 제품은 황색 오염인데 이 씨가 받은 마스크팩 제품은 검은 점과 같은 형태였기 때문이다.
이 씨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성분 검사를 요청한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