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서울도시가스, 계량기 잘못 바꿔 수년간 요금 과다 납부한 소비자에 '찔끔' 환급
상태바
서울도시가스, 계량기 잘못 바꿔 수년간 요금 과다 납부한 소비자에 '찔끔' 환급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08.20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가스 계량기가 다른 집과 바뀌어 수년간 잘못된 요금을 납부해 온 소비자가 서울도시가스 측의 재정산 방침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울도시가스 측은 2019년 계량기를 교체한 이후 확인된 최근 2년4개월 간의 요금 차액을 정산해줬다. 계량기 교체 전 요금은 사실 확인이 어려워 정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는 수년간 보관해 온 도시가스 지로용지를 살펴본 결과 계량기 교체 전부터 요금 정산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산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 한 빌라에 사는 곽 모(여)씨는 지난해 초부터 사용량에 비해 도시가스 요금이 이상하리만큼 과도하게 청구되는 것을 감지했다.

지난해 초에 식구도 한 명 줄었고 식사준비로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빼고는 가스 쓸 일이 거의 없는데도 예상보다 요금이 과하게 청구됐다고. 생각해보니 겨울에도 온수매트를 사용해 보일러를 틀 일이 없었는데 매번 13만 원 이상 요금이 나왔다. 
 

▲곽 씨가 서울도시가스 앱을 통해 확인한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요금 그래프. 
▲곽 씨가 서울도시가스 앱을 통해 확인한 작년 1월~올해 4월까지 요금.

최근 서울도시가스 측에 문의해 검침원이 방문한 뒤에야 2019년 4월 계량기를 교체할 때 빌라 윗집과 계량기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도시가스에서 요금을 재정산하고 보니 곽 씨가 2019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다른 집의 도시가스 요금 84만7000원가량을 더 납부했다.

여름에는 바뀐 집과의 요금이 최대 3만 원 정도 차이 났지만 난방을 많이 쓰는 겨울에는 최대 10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곽 씨는 약 3년간 잘못 낸 요금을 정산받은 후 계량기 교체 전 요금도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 2013년부터 모아둔 종이고지서를 찾아 봤다.

2019년 이전에도 계량기 교체 후 요금 패턴과 유사해 이전에도 요금을 바꿔 낸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고. 곽 씨와 윗집은 1999년 입주 후 변함이 없는 상태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도시가스 요금 그래프.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도시가스 요금 그래프.

서울도시가스에 2019년 계량기 교체 전에도 요금 청구가 잘못됐었던 것 같다고 말했으나 이미 새 계량기로 교체했기 때문에 이전 내역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설사 곽씨 말이 사실이라 해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차액 정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는 게 곽 씨 주장이다.

곽 씨는 “계량기가 바뀌어 다른 집 요금으로 낸 것도 황당한데 사용량 패턴이 비슷한 이전 고지서는 증거가 없어 정산이 어렵다더라"며 "사실 확인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도시가스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