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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랜드 '6월 8일산 분유가 이상해' 소비자 원성 폭주..."제품 문제 없으나 환불 원하면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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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랜드 '6월 8일산 분유가 이상해' 소비자 원성 폭주..."제품 문제 없으나 환불 원하면 조치"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2.0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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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성 모(여)씨는 지난 달 20일 온라인몰에서 퓨어랜드의 프리미엄 분유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 3캔을 12만5900원에 구매했다. 분유를 타기 위해 1캔을 개봉했는데 멸치 비린내와 함께 눅눅하게 뭉친 듯한 질감이 느껴졌다. 성 씨가 구입한 분유 3캔은 제조일자가 2021년 6월 8일이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부모들이 동일 제조일자 제품에서 같은 품질 이상을 겪었다고 토로하고 있었다. 판매처 상품문의 게시판에도 제품 품질을 항의하는 글이 300건 넘게 올라와 있었다. 성 씨는 "품질 불량을 사유로 판매처에 환불을 요청했으나 구입 후 7일 이내에만 가능하다면서 환불을 거부당했다"며 분개했다. 
 
▲성 씨가 구매한 온라인몰 판매처의 상품문의 게시판에는 품질 불량을 사유로 퓨어랜드 퓨어락 로열플러스 환불을 요청하는 글이 300건가량 올라오고 있다
▲성 씨가 구매한 온라인몰 판매처의 상품문의 게시판에는 품질 불량을 사유로 퓨어랜드 퓨어락 로열플러스 환불을 요청하는 글이 300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달 중순경 육아쇼핑앱에서 퓨어랜드의 프리미엄 분유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 3캔을 13만2700원에 구입해 1캔을 자녀에게 타서 먹였다. 두 번째 캔을 개봉했는데 내용물이 첫 번째 캔과 달랐다. 생선 냄새가 나면서 물에 불린 듯한 떡진 입자가 눅눅하게 뭉쳐있었다. 앱 판매처 Q&A 게시판을 보니 김 씨와 동일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400건 이상 올라와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2021년 6월 8일 제조일자 제품을 먹인 자녀가 이상 증세를 호소한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었다. 김 씨는 "퓨어랜드 측은 문제없다고 하고 판매처에 환불을 요청하라고 하고, 판매처는 7일 내에만 환불 가능하다고 한다. 분유를 7일 내로 환불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김 씨가 구매한 육아쇼핑앱 판매처 Q&A 게시판에는 품질 불량을 사유로 퓨어랜드 퓨어락 로열플러스 환불을 요청하는 글이 400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김 씨가 구매한 육아쇼핑앱 판매처 Q&A 게시판에는 품질 불량을 사유로 퓨어랜드 퓨어락 로열플러스 환불을 요청하는 글이 400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퓨어랜드의 뉴질랜드 수입산 프리미엄 분유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품질 불량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가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를 먹고 분유 거부와 이상 행동은 물론 설사와 분수토, 알러지, 변비 등의 증상을 보였다"면서 문제의 제품들을 수거해 검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퓨어랜드 측은 동일 제조일자 검사용 제품(노트, Note)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국제인증기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으므로 안심하고 먹여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유 제품은 2021년 2월 22~23일과 2021년 6월 8일 제조된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다. 통상 신생아부터 생후 6개월까지 먹는 제품이다. 눅눅한 입자가 뭉쳐 있는 상태로 생선 비린내가 나면서 분유 높이도 다른 제조일자 캔과 다르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분유를 먹은 아이가 각종 이상 증상을 보였다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비린 냄새로 인해 분유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분수토(분수처럼 뿜으며 토하는 것)와 순두부토(덩어리 토), 설사, 알러지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며 퓨어랜드를 상대로 분유와 이상 증상간 인과 관계 규명을 요청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베이비 한 회원은 지난 2일 문제 제조일자 퓨어락 1단계 제품(왼쪽)을 먹인 아기가 태열 증상(오른쪽)을 보였다며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베이비 한 회원은 지난 2일 문제 제조일자 퓨어락 1단계 제품(왼쪽)을 먹인 아기가 태열 증상(오른쪽)을 보였다며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퓨어락 이슈는 육아 커뮤니티와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11월 2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장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수많은 신생아와 아기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생후 40일경부터 아기에게 퓨어락을 먹였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상한 변을 봤고 설사와 토를 했으며 급기야 분유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이후 2021년 2월 22~23일과 2021년 6월 8일 제조 제품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분유를 다른 제조일자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말했으나 업체에서는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으니 그냥 먹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2월 22~23일 분유만 검사를 완료했고, 6월 8일 분유는 아직 진행 중이었다. 또 소비자가 검사를 원하는 제품이 아닌 제조일자만 같은 멀쩡한 제품으로 검사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퓨어랜드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 제품에 대해 보다 정밀한 품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퓨어랜드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 제품에 대해 보다 정밀한 품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퓨어랜드는 퓨어락 로열플러스 1단계 특정 제조일자 제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11월 9일과 24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안전성 검사 결과 안내문을 게시했다. 

2월 22~23일 제조일자 제품은 식약처를 포함한 국제인증기관 4개소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적합 및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고, 6월 8일 제조일자 제품은 식약처 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추가로 진행한 국제공인시험기관 검사에선 성분 분석을 마치고 정상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퓨어랜드 관계자는 "이상 증상과 분유간 인과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환불을 원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9일 퓨어랜드는 2월 22~23일 제조일자 퓨어락 제품에 대한 인증기관 4개소 안전성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지난 달 9일 퓨어랜드는 2월 22~23일 제조일자 퓨어락 제품에 대한 인증기관 4개소 안전성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지난 달 24일 퓨어랜드는 6월 8일 제조일자 제품에 대한 수출 제조사와 국내 성분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지난 달 24일 퓨어랜드는 6월 8일 제조일자 제품에 대한 수출 제조사와 국내 성분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분유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같은 분유여도 아기에 따라 섭취 후 증상이 다르고, 같은 아기라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보니 식약처 등 공인된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명나면 제품 품질을 문제삼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공개한 검사 결과지에서 분유와 이상 증상간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는다.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면 유통과 보관, 아기 컨디션 등을 이상 증상의 주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동종 분유 제조사로서 제품 안전에 경각심을 가지고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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