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좀비기업 전락하는 롯데쇼핑, 취임 앞둔 김상현 대표 구원투수 될까?
상태바
좀비기업 전락하는 롯데쇼핑, 취임 앞둔 김상현 대표 구원투수 될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1.10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 공룡 롯데쇼핑이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9월까지 이자비용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연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미만일 경우 사업 경쟁을 상실한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본다.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270억 원에서 3590억 원으로 변동성이 비교적 크다.

하지만 최대 전망치도 롯데쇼핑이 지난해 3분기까지 쓴 이자비용인 3652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 나올 게 확실시 된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의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42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자비용으로 4912억 원을 썼다. 이자보상배율은 0.87. 2020년에는 이자보상배율이 0.71로 더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보상배율은 0.27로 더욱 낮다.

영업이익 규모도 2018년에는 6000억 원에 육박했지만, 2019년은 4000억 원대, 2018년은 3000억 원대로 매년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좀비기업으로 전락이 유력한 상황에서 오는 2월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하는 김상현 신임 대표(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순혈주의가 득세하던 롯데 유통부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지난해 11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CEO로 선임됐다. 사업부문장에 외부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에게 있어서 시간은 넉넉하지 않다. 롯데는 통상 2년 주기로 성과를 따져 CEO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당장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하는 셈이다. 전임 CEO인 강희태 대표가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일부 진행하고 나간 것은 위안거리다.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백화점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온라인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계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흐름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가 3조 원을 들여 야심차게 선보인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720억 원에서 1070억 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쿠팡과 SSG닷컴은 매출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품 수요 확대 속에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과 비교해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5.9% 증가했는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15% 늘었다. 롯데마트는 빅마켓의 자체 브랜드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고객 중심 전략으로 변화를 모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김 대표는 사내 인트라넷에 “고객을 섬기는,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섬기는 리더십이야 말로 고객 중심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김상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미국 펜실바니아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다.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유통산업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 P&G 신규사업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홈플러스 대표를 맡아 실적을 개선시킨 전례가 있다. 홈플러스는 2015년 9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김 대표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3091억 원으로 크게 흑자전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