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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연내 상장 '먹구름'...장외시장서 신저가 행진, 시총 반토막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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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연내 상장 '먹구름'...장외시장서 신저가 행진, 시총 반토막 추락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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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검토했던 케이뱅크(대표 서호성)에 먹구름이 가득 끼었다. 기업가치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증시가 장기간 얼어붙으면서 공모주 시장도 동반 침체가 길어지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장외시장에서 52주 신저가... 시가총액 반토막 난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 9월 20일 한국거래소로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승인 후 6개월 내 상장해야하는 조건에 따라 케이뱅크는 내년 3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한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의 순서가 남아있지만 지난 9월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연내 상장을 기대했지만 현재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연내 상장 불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 최근 1년 간 케이뱅크 비상장주식 주가 흐름(출처: 증권플러스 비상장)
▲ 최근 1년 간 케이뱅크 비상장주식 주가 흐름(출처: 증권플러스 비상장)

19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의 케이뱅크 주가는 1만1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주가가 한 때 2만3400원까지 올랐지만 반년 만에 절반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현재 3조7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장 추진 당시 회사 측이 기대한 기업가치가 7조 원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반토막 수준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투자가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쉽지 않고 KT 경영진의 케이뱅크 상장 목표 시총과 투자가들의 적정 시총간 괴리가 상당히 크다"면서 "최근 주식시장 부진과 더불어 성장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KT 경영진 입장에선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하락은 인터넷전문은행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치가 떨어진 점이 가장 크다. 특히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케이뱅크 입장에선 아쉬울 따름이다. 
 

▲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출처: 네이버 금융)
▲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출처: 네이버 금융)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주가가 9만 원대,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올 들어 증시 부진과 카카오뱅크 수익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블록딜 사태 등 그룹 리스크도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주이면서 성장주로 분류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포지션도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IT 계열 종목이 주로 포함된 성장주의 경우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데 금리 인상기에는 성장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의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 들어 주가가 급락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업을 하고 있지만 모회사가 IT기업이고 IT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장주로도 분류되고 있다.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큰 틀에서는 유사성이 크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에 대한 평가가 케이뱅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여부와는 별개로 케이뱅크의 경영 실적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총 고객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8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올 들어서만 100만 명 이상이 순유입됐다.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아파트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은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여·수신고 역시 지난 3분기에만 각각 1조 원 순증하는 등 외형 성장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수익성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5억 원을 기록한데이어 상반기에만 순이익 457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견조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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