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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한달새 10조원 이탈, 2년만 최저...미래에셋·한투증권 고객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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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한달새 10조원 이탈, 2년만 최저...미래에셋·한투증권 고객잡기 안간힘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1.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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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잔고가 한 달 새 10조 원가량 빠져나가 지난해 11월 말 120조 원 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랩어카운트는 증시 변동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난해 글로벌 증시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규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고는 123조4846억 원으로 전달 대비 9조6935억 원이 빠져나갔다. 총 잔고는 지난 2020년 7월 말(120조8875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랩어카운트 총 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140조 원 후반~150조 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9월 한 달간 약 8조 원이 빠져나가는 등 감소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9조3767억 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133조178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랩어카운트는 자산 배분 전략 수립,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자문 등 전문가가 직접 운용해 주는 일임형 자산 관리 서비스다. 

가입자가 거래내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일임한 운용역에게 운용 지시와 의견 조회, 상담 등도 할 수 있어 비교적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수요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 상승, 증시 악화,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고 이는 대규모 환매 러시로 이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예적금 상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투자 유인이 약화되기도 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규 랩어카운트 서비스 출시는 꾸준히 활발하다. 증권사 입장에선 랩어카운트 특성상 여전히 자금 유출을 막는 강력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지점 자산관리사가 하나의 지점운용랩 계좌에서 복수의 하위 계좌를 활용해 시장 국면별, 투자 테마별 고객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의 성격, 운용전략 등을 고려해 고객과 합의된 수수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랩어카운트의 경우 PB의 밀착 운용이 이루어져 고객의 신임과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시장 변화에 대응도 수월하다"며 "또 매매수수료가 없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등 메리트가 크다. 증권사와 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연금저축 랩어카운트 상품 ‘연금부자랩’을 선보였으며 NH투자증권은 고객 맞춤형 일임자산관리 서비스인 ‘NH 올원 어카운트’를 출시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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