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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매출 3조 눈앞...중국·베트남·러시아 해외법인 눈부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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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매출 3조 눈앞...중국·베트남·러시아 해외법인 눈부신 성장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3.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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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이 해외법인들의 실적 성장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대표 허인철)는 지난해 매출 2조9346억 원과 영업이익 399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5.1% 늘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현지 제과법인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이 90% 이상이다. 

초코파이, 고래밥 등 지속 증가하는 현지 수요에 맞춰 생산 라인을 늘리고 신공장을 가동하는 등 생산능력을 끌어 올린 것이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 친숙하면서도 현지 입맛에 맞게끔 기존 제품을 개량, 실험적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한몫 했다.

15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 한국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7곳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9698억 원으로 전년보다 22% 늘고 순이익은 3320억 원으로 35.2% 증가했다.

오리온 한국법인과 중국법인, 베트남법인, 러시아법인 4곳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네 개 법인은 매출과 순이익을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다. 전체 매출의 97% 비중을 기록하면서 일부 계열사의 순이익 적자를 메꿨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력과 현지 영업력을 기반으로 현지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한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오리온그룹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5개 국가에 현지 제과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도 11개를 두고 있다. 베트남 2곳, 러시아 3곳, 중국 5곳, 인도 1곳이다.

이 중 2018년 10월 인도 현지에 설립한 '오리온 뉴트리셔널스(Orion Nutritionals)'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법인이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선전 중이다. 중국법인 실적 비중이 가장 크고 한국법인, 베트남법인, 러시아법인 순이다.

중국법인은 2018년 매출 9426억 원과 순이익 722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2652억 원과 순이익 1346억 원으로 5년 새 각 34.2%, 86.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법인과 러시아법인은 세 자릿수(100~300%대) 실적 성장을 이뤘다.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치밀한 마케팅 활동과 지역·도시별 세분화한 현지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각국 입맛과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과일 맛을 담은 초코파이와 해조류·토마토 맛 고래밥을 선보인 것이 대표 사례다.

신규 공장과 라인 증설로 생산능력(Capacity)을 증대시킨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 공장 가동률은 무려 118%, 124%에 달한다. 올해에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력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닥터뷰 단백질 바, 에너지 바 등 바 제품 생산라인을 늘리고 베트남에서는 768억 원을 들여 3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증축하고 2공장은 생산동을 신축할 방침이다. 러시아에서는 2공장에 파이와 비스킷 생산라인을 추가한다.

특히 인도에선 라다스탄 공장에 스낵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할 방침이다. 인도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매출과 이익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한편 신수종 사업으로 분류되는 제주용암수와 미디어 계열사 쇼박스는 생수 시장의 경쟁 과열과 저조한 영화 흥행실적으로 적자를 내며 고전하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 법인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126억 원으로 17.2% 줄고 순이익은 -60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쇼박스는 별도 매출이 566억 원으로 11.7% 늘었지만 순이익이 -24억 원이다.

오리온그룹 측은 글로벌 종합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만큼 미래 모멘텀 확보 차원에서 당장의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쇼박스는 글로벌 멀티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 OTT 등의 다양한 채널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닥터유 브랜드의 '건강'과 수원지인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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