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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이폰에서도 통화녹음 가능 서비스 시작...KT·LG유플러스 "아직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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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이폰에서도 통화녹음 가능 서비스 시작...KT·LG유플러스 "아직 계획 없어"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10.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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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을 통해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간 통화 녹음을 할 수 없어 불편을 겪던 아이폰 이용자들에겐 단비같은 소식이다.

다만 에이닷이 애플워치와 호환이 안 돼 알림이 가지 않거나 SKT 자체 통화 서비스 티(T)전화와 연동이 되지 않는 등 여러 기능적인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통화 중 녹음된 음성데이터를  AI가 분석, 데이터로 활용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법적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SKT 측은 "AI서비스는 학습을 통해 고도화되기 때문에 미흡한 기능은 점차 개선될 예정이며, 사용자 음성데이터 수집에 대해선 사전에 이용약관을 통해 동의를 받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SKT에 따르면 에이닷 아이폰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 24일부터 에이닷의 아이폰 앱에서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통화녹음은 자동녹음을 이용하거나, 녹음이 필요할 때 통화 화면에서 수동으로 켤 수 있다. 에이닷을 통한 통화 녹음은 앱 데이터 형태로 이용자의 단말에 저장되며, 녹음 파일은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통화 요약은 전체 통화 내용에 대해 AI를 활용해 통화 주제 한 줄 요약, 통화 문단별 상세 요약 등이 생성된다.

이번 SKT 신규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아이폰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애플이 각 국가의 통화녹음 합법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폰에서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닷은 지난 24일 통화녹음 서비스 출시 발표가 난 직후 앱 스토어 무료 어플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 사이 큰 파급력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핸드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에이닷 통화녹음 서비스가 출시 초기인 만큼 기능적인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현재 애플워치와 에이닷이 서로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에이닷으로 수신 전화가 와도 애플워치 알람이 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SKT 자체 통화서비스인 T전화와도 연동이 안 돼 통화 녹음을 하려면 일일이 에이닷을 켜야 한다는 불편도 제기된다.

이에 SKT 관계자는 “애플워치에서도 에이닷 앱이 지원돼야 핸드폰 디바이스와 서로 연동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애플 워치에서도 알림을 받아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T전화 연동 여부에 대해선 “현재 연동 계획은 없다. 이번 서비스는 통화 녹음 외에도 통화 요약이나 통화 내용을 토대로 일정 스케쥴링을 해주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T전화와는 별도의 AI서비스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들도 있다. 예로, AI요약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자녀와의 대화를 ‘연인 간의 대화’로 요약하거나,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대화할 시에는 AI가 분석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SKT 측은 “AI서비스는 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기 때문에 현재는 미흡할 수 있으나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에이닷 통화 녹음 서비스 유료화 전환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현재는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이번 에이닷 통화녹음·요약 서비스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법적 시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발신자와 수신자 상관없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화 녹음된 음성 데이터를 AI가 분석,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T는 국가기관이 아닌 통신사업자이기 때문에 데이터 정보 수집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SKT 측은 “에이닷 서비스 이용약관에서 통화 데이터가 AI요약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자세하게 고지하고, 고객이 동의를 해야지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번 SKT의 에이닷 통화 녹음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 출시에 대해 아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통신사들도 자체 AI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녹음 서비스 출시가 어렵진 않을 것”면서도 “다만 통화녹음 내용에 대한 AI분석이 개인정보 보호법 상 문제가 없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고 애플이란 제조사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사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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