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글로벌 영업맨 출신답게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거래처를 다각화하며 외형을 키웠다.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 대표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만도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조2027억 원, 영업이익 228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의 92% 수준에 달하고 있다.
2014년 한라홀딩스에서 자동차부품 제조‧판매 부문이 인적분할된 HL만도는 2020년까지 5조 원대 매출에서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조 대표 취임 후 매년 앞 자리 수를 바꾸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8조5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조 대표 체제에서 HL만도가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동시에 다시 쓰는 게 된다.
지난 2021년 HL만도는 2025년 매출 9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실적 분위기 대로라면 내년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L그룹 정몽원 회장은 2021년 말부터 CEO 중심 성장이란 목표를 제시했는데, 조 대표 입장에서 실적 성과로 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성과로 조 대표는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L그룹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은 8년 만의 일이다.
조 대표는 자동차 업황 호조 속에서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했다. 또 현대차‧기아 뿐 아니라 GM, 포드, 유럽, 인도 완성차와 중국 로컬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고객을 다변화 했다.
해외 고객의 현지 대응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지역에 19개의 생산 사이트를 설립했고 해외 OEM 비중이 2020년 19%에서 올해 6월 28%로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조 대표 재임 전 HL만도의 해외매출 비중은 45%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6월까지 55.3%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1986년 만도에 입사한 후 20년간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영업 일선에서 뛰었던 조 대표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북미 OEM의 전기 기계식 브레이크(EMB) 수주 역시 조 대표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부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고객 다변화를 통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조 대표는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HL만도의 3개 비즈니스 유닛을 총괄하며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