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캐피탈사의 3분기 누적 중금리대출 취급건수는 7만36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중금리 대출 취급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하나캐피탈이었다. 하나캐피탈의 3분기 누적 취급건수는 436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중금리 대출 취급건수 감소 폭이 7개사 중 가장 컸다. 전년 3분기 누적 취급건수가 2만3506건이었는데 올해는 6120건에 그쳤다. 74%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BNK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의 취급건수는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2만5100건으로 7개사중 중금리 대출이 가장 많았고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다만 BNK캐피탈은 3분기 들어서면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분기 취급 건수는 7488건, 취급액 18억6700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4.6%, 22.6% 감소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고금리 때문에 중금리 대출 공급을 줄이는 등의 영업 기조를 바꾸지는 않았다"며 "기존 전략대로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농협캐피탈은 38.5% 증가한 8392건을 기록해 7개 캐피탈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현대캐피탈이 613억5000만 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도 77.8%로 가장 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금리가 높아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대비했다"며 "연체율 지표 관리를 위해 무담보 신용대출 비중을 줄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중금리 대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고 있다. 캐피탈사는 은행과 다르게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금리도 올랐고 이에 따른 조달 비용이 상승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중금리 대출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출이 줄고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금융사 실적도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올라서 조달금리가 올랐고 그러면 대출금리도 오른다"며 "중금리 대출은 금리 구간에서 벗어나면 중금리 대출에 포함이 안된다. 대출금리가 오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