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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타사 충전기 이용시 필수품인 CCS 어댑터 25% 기습 인상...차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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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타사 충전기 이용시 필수품인 CCS 어댑터 25% 기습 인상...차주들 부글부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1.2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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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최근 슈퍼차저(급속충전기) 이외의 다른 충전기 이용시  필요한 어댑터 가격을 기습적으로 대폭 인상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 판매 가격도 큰 폭으로 올렸다. 더우기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며 고지조차 하지 않아 차주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테슬라 모델Y RWD의 원활한 충전을 위해 홈페이지 내 공식 샵에서 CCS 콤보1 어댑터를 검색하다 화들짝 놀랐다. 11월 초만 해도 29만9200원이었던 어댑터 가격이 37만5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25.3%(7만5800원) 인상된 것이다.

이 씨는 "11월 초만 해도 약 30만 원이었던 충전기 가격을 하루 아침에 크게 올리고 이 과정에서 아무런 공지도 없었다"며 "결국 충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른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었지만 막무가내 가격인상이 어이없다"고 억울해했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 CCS 콤보1 어댑터 가격을 25.4% 인상했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 CCS 콤보1 어댑터 가격을 25.4% 인상했다

이번 어댑터 가격 인상 소식에 분노한 소비자는 이 씨뿐만이 아니다. 테슬라 커뮤니티에서는 11월 중순부터 국내 CCS 콤보1 어댑터 가격이 소리소문 없이 오른 사실이 알려져 시끌법석이다. 

최근 CCS 콤보1 어댑터를 구매한 테슬라 모델Y RWD 차주(닉네임: O번)가 "가격을 멋대로 인상하는 나쁜 버릇이 들까봐 불매하려 했으나 충전 때문에 어쩔수없었다"고 토로했다.

CCS 콤보1 어댑터 국내 가격 인상 소식에 일부 차주들은 미국등 해외직구를 통해 어댑터 구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CCS 콤보1 어댑터 가격은 175달러(약 23만 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메리트가 사라졌다. 테슬라가  최근 미국 가격 역시 250달러(약 32만 원)로 약 42.9% 인상했기 때문이다.

한미 FTA로 미국에서 해외직구하면 200달러까지 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이전에도 어댑터를 비롯한 테슬라 공식 액세서리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해외직구 잇점마저 사라진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해외 어댑터 가격 인상이 해외직구 시도를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테슬라 어댑터를 인상할 무렵 미국 공식 사이트에서 한국카드 결제를 막는 등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테슬라 차주(닉네임: O딘)는 "해당 어댑터는 대부분 한국에서만 사용되니 해외직구를 막으면 대부분의 테슬라 차주들은 결국 한국 사이트에서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가격이 인상돼 직구하려 했는데 해외 가격도 오르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테슬라 차주들이 이렇게 가격 인상에 분노하면서도 해당 어댑터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테슬라 슈퍼차저 이외의 다른 충전기 이용시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방식으로 NACS를 사용하는 반면 국내에는 CCS 방식의 전기차 충전소가 많다. 올해 11월 기준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는 148곳, 충전기는 1007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CCS 방식만 지원하는 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하려면 CCS 콤보1 어댑터를 쓸 수밖에 없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테슬라에서 차량이나 액세러리 등의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만인 차주들이 많다"며 "테슬라 이외에도 일부 브랜드에서 가격 인상이라는 중요한 소식을 소비자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이번 국내외 어댑터 가격 인상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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